올해 1500명을 신규채용할 예정인 한국전력 본사는 전남 나주에 있다. 본사 이전지역 인재채용목표제 시행으로 한전은 지난해 전형 단계마다 광주·전남에 있는 학교 졸업자에게 이 제도를 적용해 선발했다. 한전 등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16곳은 올해 모두 2282명을 신규채용한다.
우리 고장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올해 몇 명이나 새로 뽑을까?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취업사이트 인크루트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11개 지역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조사·분석했다. 채용지도는 ‘동고서저’형으로 나타났다. 충북·전북·전남 혁신도시 채용 인원이 3700여 명인 데 비해 강원·대구·부산 등은 5800여 명으로 많았다. 올해 공공기관은 작년보다 2000명 이상 늘어난 2만5653명을 신규 채용한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공기업들은 블라인드·지역인재·NCS(국가직무능력표준) 채용을 한다”며 “혁신도시에서 학교를 나온 구직자라면 지역인재 채용 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11곳 9503명 채용정부는 2012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본사 지역이전을 지난해 완료했다. 구체적으로 △강원 12곳 △충북 11곳 △전북 12곳 △세종 19곳 △광주·전남 16곳 △제주 6곳 △경북 12곳 △대구 10곳 △경남 11곳 △울산 9곳 △부산 13곳 등 11개 혁신도시에서 모두 9503명을 신규채용한다.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들은 올해 지역인재를 신규채용의 24%까지 선발해야 한다. 다만 연구소 석·박사, 지역 자체인력 채용, 5명 이하 소수채용 등에는 이 비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강원 원주로 이전한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2개 공공기관은 올해 3047명을 신규채용한다.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많은 채용 규모다. 연구원들이 모여있는 세종혁신도시는 19개 기관에서 396명을 뽑는다. 충북 진천·음성혁신도시 11개 기관은 158명,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에선 12개 기관 중 5개 기관이 87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부산의 한국예탁결제원 등 공공기관 13곳은 모두 355명을 신규채용한다. 경남 진주혁신도시에는 11개 기관, 울산혁신도시에는 9개 기관이 이전했다. 울산혁신도시에선 470명, 진주혁신도시에선 974명을 뽑기로 했다. 대구혁신도시의 신용보증기금 등 10개 기관은 374명, 경북 김천혁신도시 12개 기관은 525명을 선발한다. 제주혁신도시에선 공무원연금공단이 49명을 뽑을 계획이며 나머지 5개 기관은 올해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한전·건보 ‘채용 빅3’공공기관 ‘채용 빅3’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전력, 국민건강보험공단이다. 코레일은 대규모인 1550명을 채용한다. 코레일은 지난해 상반기 1275명, 하반기 1230명 등 모두 2505명을 신규채용했다. 지난해 세 차례의 대졸 수준 채용을 통해 1153명을 신규채용한 한전은 올해 1500명을 채용목표로 세웠다.
건보공단은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935명의 신규직원을 뽑았으나 올해는 이보다 80명 늘어난 1015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200명 이상 채용하는 곳은 코레일로지스(407명) 국민연금공단(404명) 기업은행(343명) 대한적십자사(334명) LH(한국토지주택공사·330명) 한국도로공사(282명) 주택관리공단(255명) 한국국토정보공사(230명) 한국농어촌공사(205명) 한국수력원자력(231명) 한국전기안전공사(230명) 한국환경공단(225명) 등이다. 올해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760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473명) 경상대병원(900명) 등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분야는 채용 규모가 크다. 정부는 2023년까지 전체 채용 인원의 10% 수준까지 고졸 인재를 뽑겠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