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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유명 바리스타 커피 맛, 당신도 똑같이 내릴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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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점심 먹고 입가심하면서, 퇴근 뒤에 지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시나브로 사람들의 일상을 장악한 커피 얘기다. 커피산업의 덩치는 상당하다. 세계 커피시장은 2조3000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영화, 게임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시장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 소비자들의 입맛도 까다롭기 짝이 없다. ‘로스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기도 하다. 커피 생두를 불에 볶아 풍미를 내는 것을 로스팅이라고 한다. 조건에 따라 같은 생두도 천차만별의 맛을 낸다. 커피업계에서 로스팅을 ‘예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바리스타의 로스팅 실력을 겨루는 세계 대회까지 있을 정도다.

세계 수준급 바리스타의 로스팅 비법을 집에서 그대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어떨까.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커피 마니아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로스팅을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다.

우종욱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대표는 “초보자도 숫자만 읽을 수 있으면 로스팅 전문가 못지않은 커피를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맛을 가지고 있는 게 커피 원두”라며 “정말 맛있는 맛을 구현했어도 반복적으로 ‘재현’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했다.

로스팅 전문가의 비법을 ‘다운로드’

스트롱홀드의 로스팅 기기엔 큼지막한 디스플레이가 붙어 있다. 생두 표면 온도와 내부 온도는 물론 열풍의 온도, 온도상승률 등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로스팅 조건을 조금만 다르게 해도 커피 맛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수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스가 아니라 전기를 이용한 기기를 활용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가스 기기를 쓰면 열을 섬세하게 조절하기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류열 전도열 복사열 등을 특허받은 수직형 드럼에서 열을 섬세하게 조절, 반복해 커피를 내릴 때 맛의 차이를 최소화했다.

스트롱홀드가 만든 ‘스트롱홀드스퀘어’는 재생산을 가능케 한 공유 플랫폼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로스팅 기기와 소프트웨어(SW)를 연결한 플랫폼 ‘스트롱홀드스퀘어’를 만들었다. 스트롱홀드의 기기를 사용하면 어떻게 로스팅했는지를 담은 정보가 그대로 저장된다. 이를 스트롱홀드스퀘어에 업로드할 수 있다. 이를 다른 이용자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는 것처럼 로스터(로스팅 레시피) 프로파일을 스트롱홀드스퀘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우 대표는 “버튼 몇 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국내 동네 카페의 아르바이트생도 세계적인 바리스타처럼 로스팅할 수 있다”며 “무료로 배포하고 있지만, 향후 전문가는 자신의 프로파일을 앱처럼 판매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고가 커피숍용 제품만 나와 있지만 가정용 로스팅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며 “집에서 세계적인 바리스타의 로스팅을 구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해외 VC들로부터 러브콜 잇따라

스트롱홀드의 로스팅 기기는 대회 공식 머신으로 선정돼 세계 커피 전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월드커피이벤트(WCE)가 주최하는 월드커피로스팅챔피언십(WCRC)은 스트롱홀드를 2016년부터 4년 연속 공식 스폰서로 선정했다. WCRC의 국내 예선이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아커피로스팅챔피언십(KCRC)은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의 본사 사옥에서 열리기도 했다.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에 스트롱홀드는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2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멕시코, 영국, 호주 등 세계 약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커피시장이 급성장 중인 중국에서는 대량 납품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도 공급한 데 이어 중국 2위 커피 프랜차이즈 그레이박스와 무인카페 등에 납품한다. 환경 규제로 인해 가스보다 전기 로스터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스트롱홀드에 날개를 달아줬다.

스트롱홀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벤처캐피털(VC) 등에서 15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누적투자금액은 200억원이다. 2년 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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