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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 이후 첫 일본車…'GR 수프라'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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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코리아가 BMW와 합작으로 만든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차 불매운동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차여서 향후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GR 수프라는 운전이 주는 최상의 즐거움을 콘셉트로 개발된 도요타의 정통 스포츠카다. 'GR'은 도요타의 모터스포츠 활동인 '도요타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을 의미한다.

도요타코리아는 2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몰에 위치한 '커넥트 투(CONNECT TO)'에서 GR 수프라(SUPRA)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타케무라 노부유키 도요타코리아 사장과 강대환 마케팅 세일즈 상무를 비롯해 일본에서 타타 테츠야 수석 엔지니어, 후쿠모토 케이스케 부수석 엔지니어가 참석했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새해 들어 처음 뵙는 자리여서 영광"이라며 한국어로 인사했다. 이어 "자동차를 단지 상품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철학을 GR 수프라에 담았다"며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GR 수프라와 함께 스포츠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8년 탄생한 수프라는 과거 도요타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로 인기를 끌다가 2002년 단종됐다. 2인승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도요타가 기획과 디자인을 맡았고 엔진은 BMW 제품이 장착됐다. 초기 물량은 30여대이며 가격은 7380만원으로 책정됐다.

초기 물량이 극소량인 이유는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도요타와 BMW는 이 차량을 각각 GR 수프라와 Z4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일본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에서 위탁 생산해 들여오는 탓에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도요타코리아의 설명이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본격적인 판매보다는 일본차 불매 운동 이후 첫 신차라는 상징성 때문에 물량을 최소화하고 '출시'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리 일본차 불매 운동 여파가 남았다고 해도 30여대는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다. 30대를 완판하는 과정에서 시장 분위기를 살펴본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중성이 높지 않은 스포츠카라는 점도 물량 수급에 영향을 끼쳤다. 보통 스포츠카는 국내에서 1년에 1000대 미만으로 판매된다.

도요타코리아는 수프라를 단일 트림으로 판매한다. 국내 출시될 수프라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리터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단 4.3초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Active Sound Control)'도 탑재해 주행모드에 따라 강렬한 엔진음을 제공한다. 운전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사양이다.

외관 디자인은 도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의 DNA를 그대로 이어받아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데크(Long Nose Short Deck)' 콘셉트으로 개발됐다.

외부 공기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실내 탑승자의 헤드룸을 확보한 '더블버블 루프(Double-bubble Roof)', 고속주행 시 다운포스를 이끌어내는 후면 디자인 등으로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1.8인치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 다양한 예방안전기술이 적용돼 안전성도 강화했다.

이번 GR 수프라 출시는 그동안 숨을 죽였던 일본차 브랜드들의 시장 회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코리아는 수프라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캠리 XSE,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프리우스 4륜구동 등 총 4개 신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코리아 입장에서도 더 이상 눈치를 보지 않고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해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해 총 1만611대를 판매, 전년대비 36.7% 감소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대환 도요타코리아 마케팅 세일즈 담당 상무는 "GR 수프라는 한국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GR 수프라에는 도요타 모터스포츠의 모든 경험과 기술이 집약돼 있고 전 세계 여러 상황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상품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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