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미 해군 항공모함에 대통령 및 해군 제독이 아니라 평범한 흑인 수병의 이름이 붙는다고 미 CBS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만간 건조에 들어가 7~8년 후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는 ‘USS 밀러’호(號)에 이름을 제공하게 되는 주인공은 진주만 공습 당시 활약한 취사병 전쟁영웅 도리스 밀러(사진·영화 ‘진주만’의 한 장면)다.
1941년 12월 7일 구축함 웨스트버지니아호에 타고 있던 밀러는 취사병으로 막 식사 준비를 마쳤을 때 일본군 전폭기를 봤다. 그는 함장을 급히 대피시키고 50구경 기관총을 잡았다. 당시 미군에서는 흑인이 기관총 사수가 될 수 없었다. 밀러는 진주만 기습이란 비상상황에서 전공을 세웠고 이후 3등급 무공훈장을 받았다. 미 해군 항모 도리스 밀러호는 향후 50년간 바다를 누비게 된다. 명명식은 흑인민권 운동의 대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일인 21일 열린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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