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 연휴에도 꽉 막힌 도로 위 교통 정체는 늘 골칫거리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설 고향길 교통예보를 미리 확인하자. 올해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귀성길은 설 전날인 24일 오전에, 귀경길은 설날인 25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 연휴가 짧은 편인 만큼 먼 거리를 오가는 귀성·귀경객들은 교통정보를 잘 활용해 혼잡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짧아진 연휴…빨라진 귀성길
올 설 연휴는 지난해 추석처럼 주말을 낀 4일에 그친다. 이번 설은 귀성기간이 짧아 귀경보다는 귀성 소요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통연구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연휴기간 총 이동 인원은 3279만 명이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656만 명으로 작년(623만 명)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설 당일인 25일에는 최대 825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평균 472만 대로 예측된다. 지난해(444만 대)보다 6.2% 증가했다. 교통 수단별로는 승용차가 88.0%로 가장 많았고 버스 7.4%, 철도 3.6%, 항공기 0.6%, 여객선 0.4% 순으로 조사됐다.
날짜별로 보면 귀성길에는 설 전날인 24일 오전 시간대(9~10)가 가장 혼잡할 전망이다. 응답자 중 23.9%가 “24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설 당일인 25일 오후(2~3시)에 출발한다는 응답 비율이 26.0%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설 전날인 24일 오전 시간대(9~10시)와 귀성객, 귀경객이 동시에 몰리는 설날(25일) 오후 시간대(2~3시)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6일 오후에 출발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26.0%로 같았다. 설 당일부터 다음날까지 귀경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귀성 일수 감소(4일→2일)로 귀성 시간은 전년 대비 2시간50분가량 늘어난다. 귀성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10분, 서서울에서 목포까지 7시간1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반면 귀경 시간은 전년 대비 2시간10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8시간, 목포에서 서서울까지 7시간으로 추산된다.
24~26일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국토부는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에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 계획을 마련했다. 하루 평균 고속버스 1221회, 철도 33회, 항공기 16편, 여객선 104회를 늘릴 계획이다.
설 당일을 전후해 24~26일에는 모든 고속도로에서 통행료가 면제된다. 일반차로는 통행권을 뽑은 뒤 도착 요금소에 제출하고, 하이패스 차로는 단말기에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둔 상태로 통과하면 된다.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신탄진 구간(141㎞)과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에서 여주분기점 구간(41.4㎞) 상·하행선에서는 연휴 전날인 23일부터 27일까지 버스전용차로제를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네 시간 연장해 운영한다.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교통량 분산을 위해 정체 시 우회노선 소요 시간 비교 정보를 제공한다. 고속도로 105개 구간(972㎞), 일반국도 15개 구간(211.7㎞)을 교통 혼잡 예상 구간으로 중점 관리할 예정이다.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 국토부·한국도로공사 등 인터넷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공중파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시간 교통 혼잡 상황과 주요 우회도로, 최적 출발 시간 등 다양한 교통 정보가 제공되니 꼼꼼히 살펴보자. 김채규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번 설은 연휴기간이 짧아 귀성길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음주운전 졸음운전 등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