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과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 간의 갈등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소방대원 등 7명의 희생자를 낳은 '독도 해상 추락 헬기'와 같은 기종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가 본업으로 복귀한다.
경기도는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닥터헬기에 대한 비행 허가 공문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긴급 안전점검으로 운행이 중단된 지 약 2달 만이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지난해 10월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헬기와 같은 기종이었던 탓에 사고 직후 정부 방침에 따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으로 옮겨져 안전점검을 받았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2016년 도입된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슈퍼퓨마(SUPERPUMA) EC-225 기종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오는 20일 진행될 야간 연습비행에서 기체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르면 21일부터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정식으로 닥터헬기를 운영해 왔다. 이 헬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24시간 응급의료활동을 펼쳤다.
경기도는 닥터헬기 운항이 점검으로 중단되자 소방헬기 3대를 대체 투입해 운용했다.
한편 최근 유 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경기도 닥터헬기 운영에 먹구름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운용 초기에는 3일에 1명꼴로 생명을 살리는 등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필연적으로 따르는 소음 문제를 해소하려는 방편들이 암초에 부딪힌 데다, 도입과 운용을 주도한 이 센터장 거취가 불안정해지면서 향후 제대로 된 운용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닥터헬기는 도입 초기인 지난해 9∼10월 모두 25차례 출동해 단 한 건의 회항 없이 환자를 외상센터로 이송했으나, 이 센터장이 해군 훈련에 참여한 지난달에는 모두 10건의 이송 중 의료진이 탑승한 것은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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