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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사가 총독인가? 해리스, 위치에 맞지 않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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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관 대사의 발언을 공개 저격했다.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 특별위원장인 송 의원은 17일 오전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개인 의견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우리가 대사가 한 말대로 따라 한다면,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해리스 대사는 외신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등 독자적 남북협상 추진 구상과 관련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크룹을 통해 다루는 게 낫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반복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독자적인 행보를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공개적인 견제 의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송 의원은 해리스 대사의 언행과 관련해 "대사로서 위치에 걸맞지 않은 과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개인의 의견인지, 본부의 훈령을 받아서 하는 국무부 공식 의견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그분이 군인으로 태평양 함대 사령관을 했으니까"라며 "외교에는 좀 익숙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 합동참모본부의장 보좌관과 미국 태평양군사령부를 거쳐 2018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해리스 대사는 남북이 독자적인 협력에 대해 경계하면서 "우린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며 여기 미군 2만8500명이 있다"며 "미국 납세자들이 이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남북 대화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문제인 대통령이 언급했던 독자 관광에 대해서도 "한국 관광객들이 북한으로 가는 데 쓰일 경로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관광객들이 거기 어떻게 가는가? 중국을 거치는가? DMZ(비무장지대)를 거치는가? 이는 유엔 사령부도 관련된다는 의미다.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송 의원은 북한 개별관광 추진과 관련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개별관광이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대한민국 외교가 미국이 그어놓은 한계선 안에서 노는 외교가 돼선 안 된다"며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상호충돌될 때도 있지만 동시병행으로 추진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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