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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법률자문·사업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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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법률자문·사업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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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휴젤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바이오벤처와의 동반 성장에 힘쓰고 있다.

휴젤은 2013년부터 바이오벤처 기업과의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동반 성장뿐만 아니라 휴젤의 새로운 파이프라인(후보물질) 확대를 위한 신기술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휴젤이 진행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 성공 사례는 아크로스다. 아크로스는 2009년 설립된 히알루론산(HA) 필러 중심의 의료기기 개발 및 제조업체다. 휴젤에 인수된 아크로스는 전폭적인 투자를 받아 뛰어난 점탄성과 조형력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 HA필러로 발돋움한 더채움을 개발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6%씩 매출이 늘어난 아크로스는 설립 초기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력에도 불구하고 낮은 기업 인지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휴젤 역시 2013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로 기업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HA필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휴젤은 2013년 유상증자를 통해 아크로스 지분 47.6%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휴젤의 춘천 생산단지에 아크로스의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시설을 유치해 성장의 주춧돌을 마련했다.

휴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아크로스는 2014년 휴젤과 함께 HA필러 더채움을 출시했다. 1년 뒤인 2015년 8개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국내 HA필러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휴젤은 아크로스의 본격적인 성장에 발맞춰 같은 해 3분기 11%의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해 아크로스를 관계사에서 종속회사로 편입하며 본격적인 동반 성장 행보를 시작했다. 휴젤의 노하우와 아크로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더채움은 국내는 물론 유럽을 필두로 한 해외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만 휴젤 전체 매출의 32%에 달하는 약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휴젤이 2대주주인 올릭스도 오픈 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성공사례다. 올릭스는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을 기반으로 비대흉터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비대흉터는 수술 또는 외상 등으로 손상된 피부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다하게 증식돼 생긴 비정상적인 흉터다. 아시아 및 유색인종의 최대 70%가량에서 발견될 만큼 발병률이 높지만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

휴젤은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닌 비대흉터치료 시장에 주목해 2013년 올릭스로부터 비대흉터치료제 ‘HG201’의 기술을 이전받고 아시아 판권을 확보했다. 휴젤은 2년 뒤인 2015년 3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통해 올릭스의 전략적 투자자(SI)가 되면서 올릭스 성장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보툴렉스로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급성장 중이던 휴젤이 투자하면서 올릭스가 보유한 기술력이 주목받기도 했다. 2014년 정부의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에도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올릭스는 지난해 7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휴젤은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6년 바이오 기업 최초로 ‘오픈 이노베이션 창업경진대회’를 열었다. 의약품, 의료기기, 미용, 헬스케어 분야 창업 7년 미만의 신생 기업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경진대회, 디자인 성분 패키징 등 마스크팩과 관련된 독특한 아이디어를 지닌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크팩 아이디어 등 2개 분야에 총 171개 팀이 지원했다.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인공와우(달팽이관) 제작업체 토닥은 휴젤의 지원을 기반으로 현재 차세대 인공와우 제품을 개발하는 등 관련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휴젤은 2016년 바이오업계 최초로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운영사로 선정돼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TIPS는 민간 운영사가 우수한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뽑아 해당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6개 창업팀을 선발한 휴젤은 창업팀 간 네트워킹 행사를 여는 것을 비롯해 법률자문, 사업매칭,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내 보육공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뮤노포지, 브이픽스메디칼 등 바이오벤처 기업이 국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업계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 지원을 통해 혁신적 제품과 기술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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