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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막말에 일산주민들 '부글부글'…"순간적인 대응일 뿐, 해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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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에게 항의하는 일산주민을 향해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고 한 발언을 두고 지역 민심이 끓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김 장관의 이러한 발언을 '막말'이라고 규정하고 시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5일 고양시 일산신도시 최대 맘카페인 일산아지매(회원수 31만명)를 비롯해 일산연합회, 각종 부동산 카페에서는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산은 문재인 정부들어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 상승폭은 작았고, 서울과 더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까지 발표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정책에서 소외됐다고 주장해왔다.

더군다나 이 정책을 주도한 김 장관은 일산에서만 3선을 하면서 10여년 동안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만큼 지역주민들은 사정을 잘 아는 장관이 내놓은 정책이었던만큼 날을 세우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에서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산에서 40대 초반부터 10년이 넘게 활동했던 그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눈물을 보이는 등 아쉬움을 표했다. 문재인 정부 하반기의 부동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출마의 뜻을 꺾은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 12일 고양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 발생했다. 김 장관이 주민들과 인사하고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 주민들은 김 장관을 향해 "고양시가 망쳐졌다(망가졌다)", "고양시가 안 망쳐졌어요?" 라고 항의했다.

김 장관은 일부 주민들에 "안 망쳐졌다", "아니예요",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그러다가 그는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 그렇죠?"라고 말했다. 이 모습은 동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담기게 됐고, 지난 14일 발언이 공개됐다. 김 장관이 주민들을 향해 비아냥이 섞인 듯이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상태다.

김 장관 측은 지역구 주민들과 송별회 행사 중에 해당 주민이 김 장관만 따라다니며 촬영과 항의를 거듭해, 참을 만큼 참다가 순간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으로서의 발언이기 때문에 별도의 해명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산 일부 주민들은 이날 오후 경의중앙선 탄현역에서 시위를 하겠다고 전했다. 장기적인 시위는 아니지만 김 장관의 발언에 반발하는 뜻을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공개된 동영상의 댓글창과 관련기사에도 이러한 반발들이 담겨있다. '참담하다', '송별회에서 남긴 말이 물이 나빠졌다라니', '도가 지나쳤다', '본심을 드러낸 게 아니냐'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일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여권에서는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총선을 나오는 방향으로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 대변인은 공직자의 사퇴 시한인 16일 대변인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현아 의원이 일찌감치 일산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국민을 일상으로 지키는 정치'를 내세우고 의정보고회를 7회 개최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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