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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칸 이어 아카데미도 사로잡을까…최고 영예인 작품상·감독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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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에 한 발 다가섰다. 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아카데미상은 골든글로브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힌다.

13일 오전(현지시각)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 92회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최종 후보 발표에서 기생충을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편집상, 제작디자인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호명했다.

특히 작품상과 감독상은 남우·여우주연상과 함께 아카데미 최고 영예로 꼽힌다. 당초 주요 외신들은 ‘기생충’이 작품 감독 각본 국제영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만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술상과 편집상 후보가 추가되며 예상 못한 결과를 냈다.

앞서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한다면, 1955년 미국 델버트 맨 감독의 '마티' 이후 처음으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 수상한 작품이 된다.

아카데미 작품상 최종 후보에는 기생충 외에 ‘포드 V 페라리’, ‘조커’, ‘리틀 우먼’, ‘메리지 스토리’,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올랐다.

감독상에는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와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할리우드 거장 감독들이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비(非)영어 영화로서는 처음이다. 감독상 부문에서 아시아인 수상자는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이 유일하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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