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 고급 라인업 및 마이바흐 신차 출시 예정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올해 AMG와 마이바흐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이를 통해 최상위 계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굳힐 예정이다.
14일 열린 2020년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벤츠코리아는 올해 15종의 신차 계획을 발표했다. 그중 눈에 띄는 부분은 AMG와 마이바흐 브랜드다. AMG는 고성능 스포츠카 GT 시리즈 라인업을 넓힌다. 구체적으로는 부분변경 GT를 비롯해 GT C와 GT R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와 함께 마이바흐는 리무진 버전의 풀만과 초호화 SUV 마이바흐 GLS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T는 메르세데스-AMG가 2009년 출시한 SLS에 이어 독자 개발한 두 번째 스포츠카다. 고성능을 향한 브랜드의 본질과 가치를 담아낸 차로 F1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해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연내 한국 시장에 출시할 부분변경 GT는 앞뒤 모습을 살짝 바꾸고 V8 4.0ℓ 트윈터보 엔진이 가진 성능을 개선해 오리지널 스포츠카 성격을 표현할 예정이다.
GT C는 기본형인 GT를 바탕으로 출력을 끌어올린 고성능 트림이다. 최고출력 549마력, 최대토크 69.3㎏·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3.7초면 충분하다. GT R은 더 강력하다. 트랙 주행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차로 최고 577마력, 최대 71.4㎏·m를 뿜어낸다. AMG 7단 퀵시프트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6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속도는 시속 318㎞를 찍는다. AMG 제품 중 최고급에 해당하며 경쟁 차종으로는 포르쉐 911 GT3 RS가 꼽힌다. GT 시리즈의 시작 가격은 평균 1억 원 후반에서 2억 원 중반 사이에 형성돼 있다.
비싼 몸값은 마이바흐도 만만치 않다. 리무진 버전인 풀만은 길이가 6.5m에 이르고 2열 무릎공간은 라이벌인 롤스로이스 팬텀보다도 여유롭다. 실내는 최고급 가죽과 나무로 장식했고 버튼 하나만으로 비행기 1등석과 같은 공간도 연출한다. 개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공기 질을 측정해 최적의 환경을 연출하는 공조장치도 핵심이다. 동력계는 V12 6.0ℓ 트윈터보 엔진을 넣어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102.0㎏·m를 발휘한다. 유럽 기준으로 시작 가격은 약 6억5,000만 원 수준이다.
마이바흐 GLS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모터쇼에서 글로벌 데뷔한 최고급 SUV다. 외관은 GLS를 바탕으로 크롬도금을 가득 둘러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실내는 독립 시트를 적용해 최적의 안락함을 연출했고 접이식 테이블과 냉장고, 성능이 강화된 마사지 기능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또 마이바흐 세단과 동일한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서스펜션 및 하체세팅도 전부 새로 손봤다. 마이바흐 GLS의 시작 가격은 유럽 기준 2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수억 원에 이르는 신차 출시를 두고 업계에서는 급성장 중인 최상위 계층의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차협회가 공개한 지난해 수입차 판매 자료를 살펴보면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3억원 이상의 초고가 수입차 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상위 1%를 중심으로 높은 소득 수준이 나타났고 남들과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브랜드 역시 초고가 수입차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고 AMG, 마이바흐와 같은 고급 브랜드 전략을 강화해 시장에서 입지를 높일 거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한편, AMG와 마이바흐 외에 벤츠 브랜드로는 A클래스 세단과 CLA, GLA, GLB등 엔트리 제품군 대다수가 국내 출시한다. 회사는 진입 문턱을 낮추고 신규 소비층을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E클래스 부분변경과 E클래스 쿠페 및 카브리올레, GLE 쿠페, GLS 등 총 15종의 신차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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