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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처럼…'K피트니스' 글로벌 넘버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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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랑(ALLBLANC)은 스포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7월까지 40여 만 명이던 유튜브 올블랑 채널 구독자는 13일 기준 70만 명이 넘는다. ‘홈 트레이닝’을 알려주는 국내 피트니스 관련 채널 중에선 독보적인 구독자 수다.

여주엽 올블랑 대표(35·사진)는 이 젊은 기업을 이끄는 리더다. 직장인이던 그는 같이 몸을 만들던 동료들과 2017년 회사를 차렸다. 그는 “BTS(방탄소년단)처럼 올블랑도 외국에서 유튜브로 관심을 끌다 한국으로 인기가 넘어왔다는 게 비슷하다”며 “구독자 80%가 외국인”이라고 전했다.

출연하는 피트니스 모델은 대부분 한국인이지만 영상 안에 이미지로 제공하는 자막 등은 거의 다 영어다. “전체 조회수 가운데 약 10%가 미국이고 나머지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에서 우리 영상을 많이 본다”는 게 여 대표의 말이다.

한옥이나 찜질방 등 외국인에게 호기심을 일으키는 배경으로 영상을 찍어 주목도를 높이는 것도 올블랑만의 차별점이다. 음악과 자막 설명으로만 이뤄져 운동 동작을 따라하기 쉽다.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세계 최대 전자쇼 CES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서 넷플릭스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관심을 끌어낸 배경이다.

여 대표는 “홈 트레이닝이 이전까진 단순하게 동작을 알려주는 것에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콘텐츠’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영상 촬영 뒷이야기, 촬영 장소 소개 등의 영상을 따로 올려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했다.

여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지능지수(IQ) 156의 멘사 회원인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피트니스는 건강 때문에 시작했다. 여 대표는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자세가 틀어지는 등 몸이 많이 안 좋았다”고 했다. 그는 직장인 2600명이 출전한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해 본선 30명 안에 들었다. 지금의 회사 동료들을 그때 만났다. 여 대표를 비롯한 임원 모두가 ‘몸짱’인 까닭이다. 여 대표는 “처음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올렸는데 초 단위로 댓글이 달렸고 그때 우리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올블랑의 다음 목표는 ‘스포츠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최근 동네 피트니스를 빌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올블랑핏’ 운영을 시작했다. 여 대표는 “한국에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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