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7.7%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 노후 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본 60대의 절반 이상이 70세가 넘더라도 일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반 일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일본인의 54%가 ‘70세 이상까지 일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현재 70대의 45%도 70세가 넘었지만 계속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70대의 34%는 ‘75세 이상까지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년층뿐 아니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70세 이상까지 일할 생각이 있다’는 비중은 37%로, 전년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전 연령대에서 생각하는 ‘일을 마치는 나이’ 평균은 67.5세였다. 대부분 기업에서 60세를 정년으로 마련한 현실에 비해 일반인이 원하는 정년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도 76%에 달했다. 노후 불안의 이유로는 건강(71%), 생활자금 등 경제적 이유(68%) 등이 꼽혔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직 연금을 수령하지 못한 ‘현역세대’의 74%가 “노후자금을 모으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노후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21%에 그쳤다. ‘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현역세대의 46%가 일본 평균 수명(여성 87.32세, 남성 81.25세)에 못 미치는 80세라고 답했다. ‘60~70세까지 살고 싶다’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아사히신문은 “노후준비 불안이 장수에 대한 의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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