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영입 인재 7호'로 공식 발표했다. 외부 인재 영입 행보에 나선 민주당이 실물 경제 전문가를 영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용우 공동대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기업을 만든 CEO(최고경영자)"라며 "이젠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7년 촛불혁명은 기존 방식과 운영으로는 더 이상 발전이 힘들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의 변곡점이었다. 새로운 시대는 그간 쌓여온 낡고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관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으로 요구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만이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금융계로부터 '현장 전문가'라는 평을 받는다. 부산 출신인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2년 현대경제연구원에 입사했다. 이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를 거쳤다.
2015년 인터넷전문은행 2호로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에 합류, 2017년 영업을 개시한 카카오뱅크를 2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천만 고객 돌파로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은행업계 선두주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단계부터 참여해 인터넷 전문은행 성공신화를 이끌어낸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이 대표의 민주당 입당 소식에 "산업계, 금융계를 고루 거치면서 중요한 경험을 쌓고 귀중한 지식을 축적한 이 대표가 정계에서 큰일을 맡는다니 친구로서 너무 기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고마운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 영입 제안을 수락하고 퇴사를 결심하면서 카카오뱅크의 스톡옵션 52만주를 모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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