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한국군 호르무즈 해협 파병 시 한국과 단교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당국자는 전날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를 청사로 불렀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외교부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 주도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시 양자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교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파견된 주한대사가 단교를 직접 언급한 것이 맞다면 우려를 전달할 필요가 있어서 불렀다"면서 "대사 해명을 충분히 들었다"고 전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10일 보도를 통해 샤베스타리 대사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에 파병할 경우 "(한국과 단교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양국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샤베스타리 대사는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활동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1000년 이상 지속한 이란과 한국 양국 관계 역사 중 현시점이 가장 큰 위기"라고도 말했다.
샤베스타리 대사는 외교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언론사에 정정 요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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