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도 불리는 블랙아이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도로 위의 살얼음, 결빙의 외국어 표현이다.
그러나 경찰과 기상청 등에서는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도로 위의 결빙, 살얼음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표현이 왜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로 표기되고 있는 것일까.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블랙아이스라는 단어가 내부적으로 2013년 처음 사용됐다. 정식 기상용어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등장한 것이다.
당시 기상청에서는 제안경진대회를 진행했고 어는 비, 결빙, 빙판길이라는 단어 대신 블랙아이스라는 단어가 사용될 경우 위험 기상 상황에 대한 인식이 증가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제안이 나온 직후에는 블랙아이스라는 단어가 실제 활용되지는 않았다. 기상청 역시 공식적으로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경찰 역시 블랙아이스라는 표현이 생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사고 현장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찰과 기상청에서는 왜 이 단어가 주목을 받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언론에서는 2012년부터 등장하기는 했지만 기상청과 경찰 역시 향후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성청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라며 "해외에서 넘어온 단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서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를 써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기상학 용어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공식적인 사용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독 블랙아이스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면서 "대형 사고 처리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우리는 블랙아이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주로 어는 비, 결빙이라는 표현을 자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에도 블랙아이스라는 단어는 활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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