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F9(에스에프나인)이 정규 1집 ‘퍼스트 컬렉션(First Collection)’으로 새해를 힘차게 출발했다. 2016년 데뷔한 SF9은 여덟 번째 앨범인 ‘퍼스트 컬렉션’을 내기까지 꾸준히 조금씩 성장해왔다. ‘퍼스트 컬렉션’을 통해서는 더 환하게 빛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세계관도 새롭게 정립했다. ‘영광을 찾는다’가 새로운 세계관의 콘셉트다.
SF9의 영광 찾기는 ‘퍼스트 컬렉션’을 발매한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퍼스트 컬렉션’은 이날 하루 만에 3만3973장이 팔려 한터차트 음반 랭킹 일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수치다.
음원 차트 진입 순위도 자체 최고였다. ‘퍼스트 컬렉션’의 타이틀곡 ‘굿 가이(Good Guy)’는 멜론 실시간 차트에 58위로 진입해 33위까지 상승했다. SF9의 이전 최고 순위는 지난해 낸 미니 6집 ‘나르키소스(Narcissus)’의 타이틀곡 ‘예뻐지지마’가 기록한 81위였다. ‘굿 가이’는 이후에도 멜론을 비롯해 벅스, 지니 차트에서 순항 중이다. 아이튠즈 K팝 앨범 차트에서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일본 홍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굿 가이’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사흘 만인 9일 오전 7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원더케이 채널 합산 조회 수 1000만 건을 넘어섰다.
SF9의 상승세는 멤버 찬희와 로운이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가 모두 히트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찬희는 지난해 초까지 방영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황우주 역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로운은 지난해 10~11월 방영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주인공 하루 역을 맡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10~20대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로운은 물론 그룹의 팬덤까지 확장시켰다.
“찬희에 대한 관심이 SF9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저도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 마음이 잘 통해서 또 한 번 SF9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뿌듯해요. 지금이 좋은 기회인 만큼 올해는 팀으로도 빛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로운)
찬희와 로운이 만든 상승세에 힘입어 SF9은 첫 정규 앨범까지 발매했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팬들과 멤버들이 원했던 ‘슈트’다. 이를 기념해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내 비브스테이션에 팝업 브랜드관 ‘SUITED’도 지난 8일 개장했다. 브랜드관에는 슈트를 입은 SF9의 사진을 전시한 미니 갤러리와 ‘굿 가이’의 뮤직비디오를 VR로 감상할 수 있는 VR룸, 슈트를 주제로 한 기획전과 포토존이 마련됐다. 브랜드관은 다음달 2일까지 운영된다.
‘퍼스트 컬렉션’에는 ‘굿 가이’를 비롯해 10곡이 담겼다. ‘굿 가이’는 하우스 장르의 댄스곡으로, 곡 초반부터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분위기와 중독적인 멜로디가 특징이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자신감 넘치게 다가가는 당당한 매력을 가사에 담았다. ‘근사한 남자인 걸 알게 될 걸/ 난 너에게 보석 같은 사람/ 불을 켜고 찾아봐도 나야/ 이리저리 헤매봐도 나야/ 아임 굿 가이/ 날 꽉 잡아 더 늦기 전에.’
SF9의 세계관은 ‘굿 가이’의 곡명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 고루 담겼다. 영빈은 “지금까지 여덟 장의 앨범을 내면서 성장을 거듭해 아홉 번째 앨범으로 영광을 얻겠다는 소망을 담았다”며 “영광을 뜻하는 글로리(glory)의 앞글자 g가 SF9그룹명에 들어있는 9와 닮았으니 글로리에 집중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 글로리가 이어지는 세계관의 키포인트가 된다. ‘굿 가이’도 앞글자가 g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로운과 찬희가 테니스를 치는 장면을 비롯해 멤버들이 슈트를 입고 스포츠를 즐기는 장면이 이어진다. ‘황금팔찌’를 쟁취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던 멤버들은 이후 황금팔찌로 이뤄진 원형의 무대에서 춤을 추며 퍼포먼스를 마무리한다.
“‘컬렉션’ 콘셉트를 앞으로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목표는 음악 방송이나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1위를 한 적이 없거든요. 새로운 시작을 아홉 번째 앨범에서 멋있게 보여드리겠습니다.”(영빈)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