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와 양천구를 지나는 신월나들목~국회의사당 교차로 7.6㎞ 구간의 도로가 일부 지하화하고 지상에 서울광장의 여덟 배에 이르는 공원(11만㎡)이 조성된다. 이 구간의 교통체증과 소음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소되는 만큼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월나들목~국회의사당 교차로 구간 가운데 지하화하는 구간은 신월나들목~목동운동장(4.1㎞) 구간이다. 목동운동장~국회의사당(3.5㎞) 구간은 차로를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사업비 573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신월나들목~목동운동장 지하차도(지하 1층, 총연장 4.1㎞) 공사에 들어간다.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단계별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구간은 모두 공사 중인 제물포터널 구간과 겹친다. 서울시는 제물포터널 상부 공간에 이 같은 지하도로와 공원 등을 별개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월나들목과 서강대교 북단을 잇는 국회대로(옛 제물포길)는 서울 서부지역의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연결하는 주 간선도로다. 1968년 한국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후 인적·물적 자원을 수송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 50여 년 동안 국회대로 주변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하루 최대 19만 대에 이르는 차량 통과로 교통체증과 소음에 따른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인 ‘적구창신(跡舊創新)’은 오래된 기억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지난 50여 년간 고속도로로 이용됐던 공간을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는 사람 중심의 ‘천년의 숲’(사진)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공원은 ‘그레이트 필드’(공원 내 녹지공간), ‘키즈팜 빌리지’(아이용 농장), ‘커뮤니티센터’(카페) 등 9개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공원 조성에 들어가 2023년 하반기부터는 부분적으로 공원을 개방할 예정이다. 2024년 6월 전체 공원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공원, 서울로 7017, 문화비축기지, 경의선숲길·경춘선숲길 등 근대 산업사회 공간을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왔다”며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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