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시장의 5%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사진)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강조했다. “한컴의 소프트웨어 점유율은 0.4% 수준이지만 러시아 등 세계 시장 각지의 오피스 패키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AWS는 오피스 프로그램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하기 위해 한컴그룹과 협력하고 있다.
기술 면에선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AI 음성인식 기업인 아이플라이텍과 합작해 아큐플라이AI를 설립하고 AI 통·번역기 ‘지니톡 고’를 선보인 게 대표적인 성과다. 김 회장은 “음성인식 기술은 AI의 원천기술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 자율주행 등 모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플라이텍과 AI 교육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통역기나 로봇에서 책을 요약하거나 데이터베이스(DB)화해 학습할 수 있는 기능을 넣겠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협력도 한컴의 미래 키워드 중 하나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이 도약하고 있지만 가장 취약한 분야가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며 “중국이 4차 산업혁명으로 가기 위해선 한컴그룹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원석 전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을 한컴그룹 해외사업 총괄사장으로 영입한 것도 중국 사업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년 연속 CES에 참가한 한컴그룹은 계열사 통합 부스를 차렸다. 한글과컴퓨터 등이 연합해 AI부터 로봇, 블록체인, 스마트시티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전시했다.
올해 중으로는 화면에 엄마 얼굴이 뜨는 가정용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