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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돈의 언어' 회계를 알면 투자 수익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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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 혁명으로 농업이 정착되면서 가축과 곡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더 이상 기억에만 의존한 거래가 힘들어지자 인류는 수량과 거래를 표시할 물표를 만들었다. 금융과 회계가 시작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거래의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기록하기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 상인들은 복식부기를 썼다. 17세기 동인도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공정하게 수익을 배분하기 위해 네덜란드에선 주식회사가 탄생했고, 회사의 재정 상황을 명확하게 공개하기 위해 재무제표가 만들어졌다. 고대 문명부터 시작된 회계는 필요에 의해 생겨나고 발전했다.

20년 경력의 회계사로 《상속전쟁》을 쓴 구상수 씨는 신간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에서 “금융, 투자, 경제 등과 원활히 소통하고 이해하려면 이른바 ‘회사와 돈의 언어’인 ‘회계’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사람들은 회계 지식을 딱딱하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저자는 “회계를 복잡한 숫자와 표로만 이해하려다 보면 흥미를 느끼기는커녕 지레 겁먹거나 돌아서면 까먹을 수밖에 없다”며 “역사 속 사건, 신문 속 기사, 기업 경영 이야기를 통해 돈의 언어인 회계를 정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역사, 경제, 인물 등과 다양한 상식을 토대로 회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의 재산을 통해 회계상 재산에 대해 설명한다. 파생금융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17세기 노동자 10년치 월급보다 비쌌던 튤립으로 빚어진 네덜란드의 튤립 파동을 이야기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대규모 기업 파산의 원인이 된 부채비율을 설명하고, 화장품 회사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변동을 통해 액면분할의 이점을 보여주는 등 숫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회계 용어를 풀어낸다.

저자는 “회계 지식은 경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는 이른바 ‘회계학적 사고’를 키워준다”고 강조한다. 회계상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의 의미와 차이를 통해 경제적으로 덜 손해 보는 선택을 할 수 있고, 회계 지표를 활용해 수익을 잘 내는 회사를 찾아내면 가치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계는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투자자에게만 국한되는 지식이 아니다”며 “늘 크고 작은 경제적 선택지에 놓이는 현대인들에게 합리적 의사 결정의 기준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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