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빚으면서 빅텍 등 방산주가 주식시장에서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중동 긴장감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뉴욕증시 등에 반영, 방산주 주가 상승 요인이 희석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방산주로 분류되는 빅텍은 전날 가격제한폭(29.92%)까지 상승, 4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방산주인 스페코도 29.92% 뛰었고 퍼스텍 역시 29.91% 올랐다.
방산주는 국가간 긴장 소식이 전해지면 상승하는 테마주다. 과거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때는 폭등했다가도 평화무드가 조성되면 상승폭을 반납하곤 했다.
이날 방산주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중동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서다. 뉴욕증시 역시 이 같은 이유로 상승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41포인트(0.56%) 상승한 2만8745.0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49%) 오른 3253.05에, 나스닥 지수는 60.66포인트(0.67%) 뛴 9129.24에 장을 마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미사일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긴장 고조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은 군사력 사용을 원치 않는다"며 "이란 정권에 즉각적으로 살인적인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서로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제한적인 행동을 선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날 개장 이후 빅텍 등 방산주 주가 추이에 관심을 가져야할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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