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이 4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서기로 하면서 8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주식 수가 15% 넘게 줄면서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탈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정보통신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8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는 소식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국내 2위 밴(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은 198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신용카드 거래승인, 매출전표 매입·자금정산 중개 등 신용카드 결제대행 사업을 한다.
한국정보통신이 전날 공시한 자사주 소각 규모는 450억원이다. 발행주식 총수(3801만 주)의 15.5%에 달하는 589만 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탁계약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57만 주와 추가로 공개매수하는 532만 주를 합쳐 소각하기로 했다”며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므로 주식 수만 줄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부진에 빠진 주가 흐름에 반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 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이후에도 1년 내 신저가(6720원)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영향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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