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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 그랜저와 일본차가 판매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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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098대로 수입 베스트셀링카 등극
 -공격적인 할인 및 일본차 불매운동 반사이익 겹쳐

 폭스바겐 플래그십 세단 아테온의 가파른 성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월평균 판매 대수를 훌쩍 넘기며 단숨에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것. 파격적인 할인으로 그랜저 수요를 끌어들였고 일본차 불매운동에 대한 반사이익까지 겹치며 판매 신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8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아테온은 지난해 12월 무려 2,098대가 등록됐다. 이는 384대에 그쳤던 전월보다 1,700대 가량 늘어난 기록이다. 인도 재개 시점인 5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월평균 500대에 머물렀음을 감안하면 약 4배 이상 뛴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누적 판매도 5,595대로 다섯 계단 이상 껑충 오르며 수입 베스트셀링카 5위 성적을 받았다. 

 아테온 판매 상승에는 빠르게 바뀐 중형 패밀리 세단 시장의 흐름이 영향을 끼쳤다. 먼저 현대차가 완전변경에 가까운 부분변경 신형 그랜저를 선보이며 세그먼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 더욱이 신형 그랜저의 경우 구매자가 몰리면서 출고 대기가 3개월 이상 걸리는 상황이 되자 아테온으로 일부 소비자가 시선을 돌렸다는 것. 게다가 줄곧 비교 대상에 올랐던 일본차가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연스럽게 대체 차종에 올랐다는 의미다.  

 폭스바겐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식 변경에 따른 물량 소진을 이유로 과감한 프로모션을 단행했다. 회사는 지난달 아테온을 최고 22%(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이용) 할인된 값에 팔았다. 기존 아테온 할인율보다 8%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이 경우 4,000만원 초반에서 중반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 수입 라이벌은 물론 최대 4,000만원 후반까지 형성된 그랜저 가격과도 비슷했던 게 주효했던 이유다. 

 업계에서는 대기에 지친 젊은 그랜저 가망 소비자들이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아테온으로 옮겨갔을 것이라며 절묘한 상황에 빈틈을 파고든 전략이 성공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20%가 넘는 할인이 판매를 끌어올린 만큼 인기의 지속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는 중이다. 

 한편, 폭스바겐은 올해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차를 출시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브랜드 점유율 높이기에 박차를 가한다. 대형 SUV 투아렉과 소형 SUV 티록, 티구안 올스페이스 가솔린, 대형 SUV 테라몬트 등이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며 파사트 GT 부분변경, 신형 제타 가솔린 등 해치백과 세단 라인업의 선택지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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