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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기생충'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 각본상·감독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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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영화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버버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상 외에 각본상, 감독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수상까진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로 제77회를 맞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 중 하나다.

앞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상, 각본상, 감독상 등 3개 부분 후보로 초청대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도, 시상의 영예를 안은 것도 모두 '기생충'이 처음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정은, 조여정 등이 참석했다. 송강호, 이정은, 조여정은 레드카펫 행사에도 참석해 여유로운 미소를 뽐냈다.

외국어 부문 수상자로 호명된 후 봉준호 감독은 "자막의 장벽, 그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며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등 세계적인 영화 감독들과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 래드 리 감독의 '레미제라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등과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더욱이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9년 수상),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1년 수상), 천카이커 감독의 '패왕별희'(1994년 수상)등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던 유수의 작품들이 수상한 만큼 '기생충'의 작품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기대를 모았던 각본상은 '기생충' 외에 스티븐 자일리안 감독의 '아이리시맨',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안토니 맥카튼 감독의 '두 교황'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돌아갔다.

감독상 역시 '기생충'은 '조커' 토드 필립스 감독,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 감독, '원스 어폰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1917' 샘 멘데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세계의 화두인 빈부격차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려내면서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1000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은 '기생충'은 지난 10월 11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다. 단 3개 상영관에서 첫 선을 보였던 '기생충'은 오프닝 스코어 38만 4216달러(한화 4억 4818만 7964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개봉 4주차엔 463개까지 상영관이 대폭 늘어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객들과 평단의 호평도 이어졌다. 토마토 신선도로 영화 평점을 집계하는 로튼토마토가 99%로 최상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주요 언론의 리뷰를 숫자로 환산해 보여주고 있는 메타크리틱 역시 높은 평점인 95%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8일 LA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을 받았고, 같은 날 발표된 토론토비평가협회(TFCA)상에서도 작품상과 외국어상, 감독상 3관왕을 차지했다.

더불어 전미비평가협회 외국어영화상, 애틀랜타 비평가협회 감독상과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NYFCO)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휩쓸었다.

골든글로브 수상과 함께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만큼 외국어영화상 수상은 확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오스카 레이스 예측 매체인 골드더비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경합 등에서 '기생충'을 '아이리시맨'(The Irishman),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결혼이야기'(Marriage Story)와 함께 상위권으로 꼽고 있다.

미국 매체 벌처는 13일 칼럼을 통해 오스카 작품상 경합이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그리고 '기생충' 간 3파전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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