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은 올해 매장 공간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상품 및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40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쇼핑 환경 혁신을 적극 추진해 국내 유통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는 백화점 매장을 물건을 파는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중소형 점포를 중심으로 1층에 테마형 전문관을 도입하고, 판매 공간 일부를 체험형 공간으로 바꿔 차별화에 나선다. 백화점 1층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문화, 먹거리 등 다양한 경험 요소가 가미된 복합적인 쇼핑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김포공항점에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연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개점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문을 연 지 4개월 만에 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방문객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11월 말 기준 김포공항점의 신규 고객 유입률은 68.7%로, 다른 점포에 비해 25%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을 포함한 주요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개편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리뉴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점, 부산본점 등 전국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매장 개편 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백화점 1층=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그 자리에 명품 매장을 넣고 있다. 2층과 5층은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미는 등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점포로 변신 중이다.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 주목해 지난해 11월 강남점에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 콘란샵’을 열었다. 3305㎡ 규모다.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핀란드 가구 ‘아르텍’, 덴마크 가구 ‘칼 한센’과 미국 가구 ‘놀’ 등 세계적인 유명 가구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다.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라부아뜨’,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 폴센’, 프랑스 쿠션 브랜드 ‘줄팡스’ 등도 취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통합 앱(응용프로그램) ‘롯데ON’을 통해 기존에는 없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 개인별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새로운 차원의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상품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