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씨바이오는 동물용 백신 전문기업인 자회사 씨티씨백을 통해 최초의 국산 구제역백신을 생산 및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생산에 들어갈 구제역 백신은 유전자정보를 다루는 첨단 바이오 기술과 유럽 규제당국이 인정하는 수준(EU-GMP급)의 최신 설비가 만났다. 지난해 말 국내 최초 및 세계 최초의 2가(A형+O형) 단백질재조합 구제역백신의 제조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이번 구제역백신은 백신연구개발 전문기업인 파로스백신에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정보를 분석해 개발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지난해 말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허가를 위한 생산은 씨티씨백에서 담당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씨티씨백은 2016년 말 완공한 최신 백신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품목들이 개발과 허가 단계에 있어 상용제품의 생산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발생한 구제역이 5개월여간 지속되면서 소와 돼지만 약 350만마리를 살처분하는 구제역 대란을 겪었다. 이때부터 정부 차원의 구제역 백신접종 의무화를 시행하게 된다.
국산 구제역백신이 없기 때문에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에서 들여오다보니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제네시스바고(아르헨티나), FGBI아리아(러시아)의 백신이 잇따라 들어왔다.
정부는 2011년부터 국산 백신개발 정책을 채택해 정부 주요 100대 과제로 선정했다. 2014년 5월 국제인증인 구제역백신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후에도 해마다 A형과 O형이 번갈아가면서 또는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씨티씨바이오와 씨티씨백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성기홍 대표는 "국내에서 한해 구제역백신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정부지원금을 포함해 1000억원에 이른다"며 "단백질재조합 백신은 기존 백신에 비해 제조비용이 저렴하고, 변이주에 대한 대응이 빠르기 때문에 방역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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