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미만 단지가 많은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 전셋값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추가 대출규제를 받지 않은 9억원 미만 주택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81% 올랐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률이다. 망포역 인근 3년차 아파트인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84㎡는 지난달 8억원에 거래되며 전달 대비 1억원 뛰었다.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 전후에 형성돼 있다. 영통구는 이른바 ‘비규제지역 풍선효과’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7월 상승 전환한 이후 쉬지 않고 올랐다.
용인 수지구(0.79%), 광명(0.47%), 구리(0.45%) 등 9억원대 이하 아파트가 많은 다른 지역도 전주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수지구에선 풍덕천동 신봉동 위주로, 광명시에선 신안산선 등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구리시는 인창동 등 별내선 역사 예정지 인근 위주로 상승세를 키웠다.
인천에선 부평구(0.07%→0.15%), 계양구(0.02%→0.13%)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3기 신도시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고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과천은 이번주 0.02% 내리면서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개발 호재, 교통 호재 등이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올랐다. ‘12·16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상승폭이 현저히 줄었다. 지난달 16일 0.20%에 달했던 상승률은 지난주 0.10%로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 크게 올랐던 강남구(0.11%→0.09%), 송파구(0.15%→0.07%), 강동구(0.07%→0.06%), 서초구(0.06%→0.04%) 등 강남권의 상승률이 일제히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9% 올랐다. 전주(0.23%)에 비해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양천구가 0.61% 뛰면서 전주(0.5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방학 이사철 수요가 많은 목동과 신정동 위주로 수요가 몰리며 서울 전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0.49%), 서초구(0.31%), 송파구(0.25%) 등 강남권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에선 용인 수지구(0.79%), 수원 영통구(0.65%), 안양 동안구(0.45%) 등 인기주거지역의 전세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에선 세종시가 전주 2.17% 오른 데 이어 이번주에도 1.09% 상승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