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6번홀(파4).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사진)가 13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떨어져 한 번 튀긴 후 굴러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단숨에 두 타를 줄이고 선두로 뛰어오른 그는 4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매킬로이의 역전 우승을 가능케 한 이 샷을 지난 10년(2010~2019년) ‘최고의 샷’ 25개 가운데 1위로 선정했다. 그는 이 샷을 발판 삼아 승부를 뒤집고 페덱스컵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우승 상금 153만달러와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를 챙기며 ‘차세대 황제’로서 위엄을 뽐냈다.
두 번째 최고의 샷 영광은 조너선 버드(42·미국)에게 돌아갔다.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최종 라운드가 무대다. 4차 연장전인 파3(204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위에는 버바 왓슨(42·미국)이 2014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챔피언스에서 선보인 벙커샷이 올랐다. 파5로 조성된 18번홀 그린 옆 깊은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이글로 이어지면서 왓슨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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