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 시민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소통 행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이 있다”며 국민의 행복을 위해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서울 아차산에서 신년 맞이 해돋이 산행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6시50분께 일출을 보기 위해 산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2시간10분가량 이어진 산행 도중 시민들에게 “작년 한 해 열심히 사셨다”며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고, 또 국민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작년보다는 훨씬 더 희망찬, 더 나아진 한 해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일정이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탓에 시민들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를 하게 됐으니 여러분 운수 대통한 것 아니냐”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새해 첫날 내리는 눈은 상서로운 눈, 서설(瑞雪)이라고 한다”며 “참석한 이들이 덕담을 주고받으며 한 해의 시작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흐린 날씨 탓에 일출 장면을 지켜볼 수 없게 되자 “카메라 기자분들이 해돋이를 못 찍어 아쉽겠다”고 말했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떤 분이 ‘해를 보지는 못했지만, 달을 봤다’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서 달은 ‘문’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께 등반을 마친 뒤 청와대 관저에서 의인 및 참모들과 떡국으로 조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매년 새해 아침을 의인들과 해돋이 산행을 해왔다. 2018년에는 북한산, 지난해엔 남산에 올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