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포장기계 전문업체 세진테크(대표 이갑현)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냉장·냉동식품 제조업체에 파우치 로터리 포장기계 두 대를 수출했다고 1일 밝혔다. 파우치(알루미늄·비닐 봉지)에 음식물을 정량 투입하고 공기 조절, 냉각, 배출까지 가능한 회전식 자동 포장기계다. 이갑현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 즉석식품 시장이 급성장해 파우치 포장기계 주문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베트남에만 18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직원 1명을 채용했다. 하노이 중심의 수출시장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파우치 로터리 포장기계는 자반김 땅콩 등 고형물은 물론 파 절단감자 등 점착성 식재료와 죽 짜장 카레 등 액상음식을 균일한 양으로 채워 밀봉까지 마무리한다. 지난달 베트남에 수출한 포장기는 현지인이 즐겨먹는 컵라면용 고기소스 포장에 사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포장기계의 정량·연속 포장 기능에 대한 현지 평가가 좋아 올해 2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포장기계의 장점은 정량 충전과 포장 속도다.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음식 재료의 분량만큼 정량화해서 파우치에 채워넣는다. 포장 속도는 분당 파우치(가로 8~24㎝, 세로 10~40㎝) 40~60개를 배출할 정도로 대량 포장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1996년 일본 포장기계 제조사 도요지도키에 1억5000만원을 주고 기계 도면을 구입했다”며 “단순 파우치 소포장기계를 매년 기능을 고도화해 내용물 종류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정량화 급속화 대량생산화를 가능하게 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분당 포장 속도를 두 배로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올해 2억원을 투입해 시제품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미국과 러시아로 수출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세계 어떤 음식도 정확한 양을 빠른 시간에 담아내는 글로벌 포장기계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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