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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소미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개그맨 시험 응시와 남편 만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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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영화 ‘조커’ 속 주인공 아서 플렉은 외로운 현실 속에서도, 익살스러운 표정과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광대다. 최고의 코디미언을 꿈꾸며 웃는 연습을 하는 그의 모습은 ‘희극인의 삶’의 양면을 잘 담아내 큰 울림을 낳았다.

개그우먼 안소미 역시 묵묵히 삶의 무게를 견디며, 자신이 택한 길을 걷고 있는 ‘희극인’ 중 하나다. 작년 9월, 출산 후 더욱 활발한 활동 중인 그는 올해 TV 조선 ‘오늘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와 SNS를 통해 육아와 일상을 공유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무남독녀 ‘외동딸’, ‘19살 공채 합격 개그맨’, ‘2013년 신인상 수상자’, ‘미녀 개그우먼’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안소미의 전부는 아니다. 2009년 KBS 24기 공채에 합격해, 올해로 10년째 방송 활동을 이어온 그의 발자취 안에는 어린 나이에 겪은 경제적 어려움, 5년 넘게 이어진 무명시절의 설움, 악플과 비난에 전전긍긍 혼자 아파했던 긴 인내의 시간이 오롯이 녹아 있다.

작은 체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뼈그맨’. 개그우먼 안소미를 보면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구김살 없는 미소와 경쾌한 목소리로 ‘웃음’을 끌어내는 에너지는 놀라울 정도다.

특유의 발랄함으로 육아의 고단함까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미녀 개그우먼’이자 ‘열혈 워킹맘’ 안소미를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오랜만에 예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아침에 일어나 로아(딸) 밥을 챙기고, 놀아주고, 기저귀 갈아주고’의 무한반복이요(웃음). 스케줄이 있는 날은 아이와 같이 일하러 가요. 너무 멀거나 늦게 끝나는 일정이면 저 혼자 가서 일해요. 쉴 새 없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Q. 최근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방송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너무나 감사하게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어르신들이 반갑게 인사해 주시구요. 확실히 연령대가 넓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로아가 많이 자랐죠. ‘미스트롯’ 출연 당시 가만히 잠만 자던 아기가 이제는 걸어 다녀요”

Q. 상당한 가창력의 소유자다.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할 생각은 없나?

“자신이 없습니다. 너무 쑥스럽네요. 정식 가수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내년부터 좀 더 전문적으로 노래를 배워 볼까 싶네요(웃음)”

Q.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해 왔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방송 분야가 있다면?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면서 한 번씩은 다 해 본 것 같아요. 드라마, 라디오, 예능, 다큐멘터리, 노래까지... 우선 제 본업인 개그우먼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구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음... 영화에 카메오 출연 정도가 될 것 같아요”

Q. 결혼 1주년 기념 리마인드 웨딩 사진이 화제가 됐다. 러브스토리가 궁금하다.

“친구들과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났어요. 남편이 ‘이런 여자는 처음 본다’며 ‘평생 잡혀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호감을 표현했어요. 실제로 1년 반 동안 매일 서울에서 당진까지 출퇴근을 하더라구요. 저희는 연애를 시작으로 동거를 시작해서(웃음). 로아가 생기자마자 후딱 준비해서 결혼식을 올렸어요. 드레스와 턱시도도 각자 가서 혼자 피팅하구요. 예단이나 예물 이런 것도 없이 간소하게요. 준비 기간이 한 달도 안 걸렸어요(웃음)”


Q. SNS를 통해 딸 ‘로아’와 함께 하는 육아 일상으로 활발히 소통 중이다. 아이 얼굴 공개를 부담스러워하는 스타들도 많은데, 부담은 없었는지.

“제가 유명한 스타가 아니라서 괜찮아요(웃음). 오히려 제 딸 로댕이(로아)를 사랑하고 예뻐해 주시는 랜선 이모와 삼촌들이 계셔서 큰 힘이 돼요. 훗날 로아가 더 커서 어렸을 때 이런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엄마로서 무척 행복하고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Q. 개그콘서트 무대에 로아와 동반 출연해 화제가 됐다. 주변 반응은?

“무엇보다도 아가랑 같이 출근할 때마다, 함께 로아를 아껴 주시고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개그콘서트’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당시 방송이 나간 후에, 제 생각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의 격한 공감과 응원에 안도하며 감사했어요. 그나마 저는 ‘개그콘서트’ 식구들이 편의를 봐주신 덕분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면 솔직히 아이를 데리고 출근하기 어렵죠. 엄마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없는 현실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변화했으면 해요. 출산과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꿈을 포기해야 한다면 엄마의 인생이 너무 슬프잖아요”

Q. 안소미가 생각하는 육아란?

“육아는 저를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아기는 어디서든 엄마와 함께 있으면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아이를 데리고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도 아이와 조금이라도 같이 있어 주고 싶은 엄마 욕심이에요. 아이를 동반해서 일하러 다니다 보면, 정말 몸이 녹초가 돼요. 그런데 로아의 웃음 한 방이면 없던 힘이 절로 나요(웃음)”

“아이를 돌보는 자체가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고 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에요. 지금 남편이 일을 그만두고 육아를 돕고 있거든요. ‘저 사람도 일하고 싶을 텐데’ 싶기도 하고 또 남자니까 육아가 더 힘들게 느껴질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이죠. 그래서 서로 대화를 엄청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스케줄이 바쁠 때, 아이는 누가 돌보나.

“남편이요. 제가 로아를 낳고 집 안에서 우울하게 처져 있으니까, 저희 신랑이 마음이 쓰였나 봐요. 기운 없는 저를 보고 있는 게 더 힘들다며, 차라리 나가서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해 보라고 지지해 줬어요. 그리고 지금은 저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로아를 봐주고 있어요. 너무 멀고 새벽에 끝나는 일이 생길 땐 시어머님이 와주실 때도 있구요(웃음)”

Q. 딸 ‘로아’는 누굴 닮은 것 같나.

“사람들이 저랑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요. 사실 제가 봤을 때는 시아버님과 똑같이 생긴 것 같아요. 친가 쪽! 특히 아버님을 정말 많이 닮았어요. 로아가 배가 고파서 울면, 가끔은 시아버님 얼굴이 겹쳐 보일 때도 있을 정도예요(웃음)”

Q. 딸이 커서 엄마를 방송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방송...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던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하면 응원해 줄 것 같아요.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을 듯하네요. 어차피 콩 심은 데 콩 나잖아요(웃음). 대신 지원을 부탁하면? 음... 물질적인 지원은 없을 것 같구요. 인성교육! 그리고 자립심을 확실히 알려 줄 거에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 ‘힘들지 않고 쉬운 길은 없다는 것’ 이 두 가지만큼은 꼭 가르쳐 주고 싶어요”

Q. 둘째 계획은 없나?

“둘째는 내년 즈음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웃음) 무조건 낳아야죠.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요. 제가 무남독녀로 혼자 컸잖아요. 혼자는 정말 외로워요. 어차피 크면 다 혼자 산다고들 하시지만, 로아가 외롭지 않게 형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Q. SNS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육아 일상은 물론 공구까지 진행 중이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제가 돈을 엄청 벌고 있는 줄 알아요(웃음). 사실 제가 ‘판매를 해서 돈을 벌자’하는 게 아니라, 진짜 좋은 아이템을 소개하고 싶어서 시작한 거예요. 절반은 ‘이벤트성’으로 공구를 진행해 본 건데, 조금 상업적인 이미지로 비춰진 것 같아서 아쉽죠. 그래도 좋아요. 덕분에 저도 좋은 화장품이나 신기한 제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게 됐거든요”

Q. SNS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얼굴을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심적으로 굉장히 큰 힘과 위로가 돼요. 그냥 좀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제 팬클럽 공간 같기도 해요. 제가 팬클럽이 없어서... (웃음) 인친분들이 댓글로 남겨 주시는 응원이나 칭찬, 반갑다는 인사 하나하나가 너무 반갑고, 즐겁고, 감사해요”

Q. 얼굴이 알려진 만큼 제품 선택에 신경을 많이 쓸 거 같다. 나름의 기준이 있다면?

“네. 엄청 신경 쓰는 편이에요! 제가 써보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으면, 죄송하지만 바로 다시 돌려보내 드려요. 제가 전문적인 판매가 직업인 셀러도 아니고, 소통하면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로 저를 알아봐 주시고 찾아와 주신 인친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무엇보다 저는 제 피드에 아기부터 남편, 가족들이 다 노출돼 있잖아요. 온 가족을 공개하고 소통하는 공간이에요. 절대로 편하게, 쉽게 생각할 수 없어요. 책임감이 무겁죠”

Q. SNS를 통해 제품소개를 시작한 이유는?

“아이를 가진 엄마의 오지랖이라고 해야 할까요? 로아가 태어나고 제 생활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냥 대충대충 사서 쓰던 제품들도, 아이가 생기니까 함부로 사지지 않더라구요. 성능부터 성분까지 꼼꼼히 읽고, 모르는 내용은 검색해서 또 확인하고... 저처럼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물가도 비싼데, 좋은 제품을 찾아서 할인된 가격에 보여 드리고, 덤으로 인친들 칭찬도 받고! 이런 선순환이 너무 좋아요”

Q. 인플루언서 안소미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 제가 인플루언서에요? (웃음) 꾸밈없는 사람이요! SNS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거짓 없이 솔직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 얼굴만 빼고요! (웃음)”

Q. 방송, 육아, 공구까지 바쁜 일상을 산다. 평소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나?

“따로 건강관리는 안 해요. 운동하고 싶은데 시간이 안 돼서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해보려구요. 마음은 굴뚝 같은데, 시작하기가 쉽지 않네요(웃음). 스트레스는 사실 많죠. 그런데 아직 완벽한 해소법을 찾지 못한 것 같아요. 가끔 한 번씩 못 견디게 힘든 날은 혼술도 하고, 옛날 일기장 보면서 펑펑 울기도 해요. 제가 술을 정말 못 하는데, 가끔은 도움이 되더라구요. 평소에는 주로 아기 재운 다음 남편과 오붓하게 맥주 한 캔 하면서 대화를 나눠요.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내일은 무얼 해야 할지 계획도 세우면서요”

Q. 안소미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군을 꼽으라면?

“당연히 남편이죠(웃음). 제가 살면서 잘한 일이 2가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응시한 것, 두 번째가 바로 제 남편을 만난 거예요. 정말 빈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진심이에요. “김우혁 씨, 고맙고, 사랑해!”“
 
Q. 요즘 새로운 관심사가 있다면?

“아무래도 육아요. 밤새 일하는 것보다 힘든 게 육아예요. 정답이 없거든요(웃음)”

Q. 지나온 2019년은 어떤 해?

“지나온 1년을 뒤돌아보면, 정말 시간이 정신없이 흘렀네요. 벌써 2020년이라니... 슬픈 일보다는 행복한 일이 더 많았던 감사한 한 해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팬들에게 새해 인사 한마디

“2019년 한 해 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을 살고 있어요. 무척 행복한데, 그만큼 두려운 마음도 커요. 괜히 ‘혹시나’ 하는 그런 염려요. 모두 건강하세요! 그리고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신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사는 안소미가 될게요. 특히 오늘도 ‘끝이 없는’ 육아에 힘 쏟고 계시는 우리 엄빠들! 우리 함께 힘내시죠! (웃음)”

인터뷰: 김도윤
에디터: 정혜원
포토그래퍼: 윤호준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레이블리스, 코스
주얼리: 위드란(WITHLAN)
슈즈: 바이비엘, 모노톡시
백: 토툼(TOTUM)
헤어: 크로체나인 언정 부원장
메이크업: 크로체나인 서이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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