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사진)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가 내놓은 차량 가운데 여성 구매자가 남성보다 많은 차량은 베뉴가 처음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베뉴는 국내에서 1525대(개인 고객 기준) 팔렸다. 이 가운데 여성 고객에게 팔린 차량은 774대로 50.8%에 달했다. 지난 7월 판매 시작 이후 누적 기준으로는 48.9%다.
베뉴의 여성 고객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대차에서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모델로는 베뉴 외에 소형 SUV 코나, 소형 세단 엑센트 및 아반떼가 꼽힌다. 이 모델들의 여성 고객 비중은 40~45% 수준이다. 현대차는 베뉴를 선호하는 여성 고객이 점점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전 계약 당시 46%였던 여성 비중이 계속 늘어 5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연 판매 기준으로도 여성 고객 비중이 절반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뉴가 여심(女心)을 사로잡은 비결은 세심한 옵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초로 탑재된 ‘적외선 무릎 워머’가 대표적이다. 스티어링 휠 아래 설치된 적외선 복사열 장치가 겨울철 운전자의 허벅지와 무릎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반려동물 전용 카시트와 하네스(가슴줄) 등이 포함된 ‘반려동물 패키지’도 여성 고객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색깔을 조합해 외관을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베뉴는 10종의 외장 색상과 3종의 루프(지붕) 색상을 조합해 21종의 외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조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안정적인 동력 성능도 확보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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