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모텔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조사 과정에서 횡설수설하고 있어 경찰이 전문가들에게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일용직 노동자 김모 씨(39)는 불을 지른 이유를 정확하게 털어놓지 않고 있다.
김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 "저 여자 좀 치워달라"는 등 횡설수설하거나 무작정 화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조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씨는 전날 오전 5시 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 객실에 불을 질렀다. 이 불로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의식이 없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불은 22분 만인 오전 6시 7분쯤 진화됐지만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없어 큰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해당 모텔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인 1996년 준공됐다. 또 휴일 새벽 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들이 제대로 피신을 하지 못한 것도 피해를 키웠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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