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인더스트리 4.0)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스마트팩토리의 완성은 앞으로도 수십 년은 걸릴 겁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차 개인화되고 있는 만큼 이 과제에 지대한 관심을 둬야 합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주창자인 헤닝 카거만 독일공학한림원 고문단위원장(사진)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업체 SAP의 회장을 거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독일공학한림원 회장을 지냈다.
카거만 위원장은 “독일에서 인더스트리 4.0이 창안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다”며 “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자 제품 생산의 유연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를 연구하던 중 2011년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데는 정부·기업·과학계 및 노동계의 지지가 있었고 독일의 강점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더스트리 4.0은 사물인터넷(IoT)을 도입해 제조 시스템을 바꾸는 게 핵심이다. 개인 맞춤형 제품을 대량생산 가격에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여기엔 네트워크로 연결된 분권화된 지능형 자율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는 “독일 중소기업들도 처음에는 이에 대한 관심이 낮았지만 점차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며 “전체 기업 중 인더스트리 4.0에 관한 특별 응용 시스템을 채택한 업체가 작년 49%에서 올해엔 53%로 늘었다”고 말했다.
카거만 위원장은 인더스트리 3.0과 4.0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3.0에서 컴퓨터화와 연결이 핵심이었다면 4.0에서는 생산현장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가시성,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주는 투명성,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려주는 예측가능성, 어떻게 자율대응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적응가능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더스트리 4.0에서는 단순한 스마트팩토리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스마트서비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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