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이 시점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일 미국의소리(VOA)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탄핵 기간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려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실험 도발을 하면 "위험한 접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관심을 탄핵 정치에서 다른 주요 이슈로 돌리려 할 것이며 만약 북한이 극단적인 행동을 할 경우 트럼프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수 킴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전에 집안에 난 불부터 꺼야 할 판"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유연성에 더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킴 정책분석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조치 역시 북한을 더 불리한 입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북한의 대미 압박은 미국으로부터 유리한 합의를 끌어낼 기회를 완전히 날려버리지 않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미국 정치를 정말 이해한다면 탄핵 중간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양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기간에 북한의 제안을 수용하면 그는 공화당에서도 가혹한 비난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선호는 북한이 인내심을 갖고 2020년에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라며 "이후 2021년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그는 평양에 가서 비핵화를 선언할 수 있는 자유가 더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탄핵안 가결이 비핵화 협상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정책 및 북한의 긴장 고조 행보에 대한 미국의 대응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문제 때문에 대북 협상에 집중한다기보다는 탄핵 그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둘 것이며 미국 유권자들 역시 내년 대선에서 미북관계의 진전 여부와 관계없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