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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로 실시간 문자 전환…AI로 소통 장벽 없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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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보로입니다.”

윤지현 대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태블릿 화면에 어절 단위로 자막(사진)이 떴다. 지연 시간을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문자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 청각장애인의 ‘귀’ 역할을 하는 ‘소보로’의 위력이다. 인공지능(AI)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음성 언어를 문자 언어로 바꾼다.

윤 대표는 포스텍 3학년 수업 과제를 하는 도중 소보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청각장애인 옆에서 타이핑 도우미가 교수님의 말을 쳐주는 걸 봤어요. 졸업하면 이런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사람 도우미’를 ‘AI’로 대체해보자고 마음먹었죠.”

과제로 만든 프로토타입을 갖고 교회, 세미나 등을 통해 청각장애인들을 만났다. “나도 어릴 때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큰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는 반응과 정확도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사업성에 확신이 들었다. 휴학 뒤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교내 창업경진대회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인정받고 SOPOONG, 디쓰리주빌리파트너스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2018년 5월 창업 1년 반 만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블릿PC에 소보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태블릿 화면에 음성이 자막으로 표시된다. 사투리, 발음차이 등의 변수를 적용해도 정확도가 90%를 웃돈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음성도 실시간으로 문자로 바꿔준다.

연세대, 이화여대, 충북대 등 교육기관 30곳을 비롯해 총 200여 곳 현장에서 소보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는 난청 환자 진료에 이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솔루션을 넣어 제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창업한 지 2년 된 새내기 스타트업이지만 올해 매출 4억원을 넘길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보로’라는 이름은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인 윤 대표의 어머니가 지어주셨다. ‘소리를 보는 통로’라는 뜻이다. 회사 이름과 솔루션 이름이 같다. 내년부터는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 현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AI를 이용해 소통에 장벽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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