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17일(04: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한국성장금융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우리PE)가 손을 잡고 스타마케팅 전문업체 스타콜라보에 투자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우리PE는 최근 스타콜라보에 총 150억원을 신주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경영인이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고 큐캐피탈과 우리PE는 2대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두 사모펀드가 공동 GP(운용사)로 지난 4월 결성한 1551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첫 투자다.
2014년 아나운서 출신으로 정보통신(IT)기업 창업 성공 경험을 갖고 있던 김민석 대표가 설립한 스타콜라보는 유명 연예인과 중소기업 제품의 협업을 중개하는 컨설팅업체다.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한 번에 수억원에 달하는 광고 모델료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계약금을 걸고 모델과 수익(매출의 3~5%)를 나눠갖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 회사의 핵심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이전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스타마케팅이 가능해지고, 연예인들은 광고한 물건이 잘 팔릴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윈-윈‘ 구조다.
한류 열풍을 타고 스타콜라보는 설립 2년만인 2015년 매출액 26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사업으로 추진한 의류 브랜드 사업이 되려 악수(惡手)가 됐다. 몇몇 브랜드를 직매입 방식으로 조달한 뒤 홈쇼핑 등 채널로 판매해 유통 마진을 내는 구조였지만 생산관리에 실패했다. 불어난 재고물량이 유동성 위기의 단초가 됐다.
이에 스타콜라보의 실적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6년 매출액은 380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26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이 회사는 지난 해 매출액 121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주저 앉았다. 적자가 누적되며 채무도 200억원에 달했다. 결국 2018년 말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 6월 말 일정 부분 채무를 탕감 받는 회생계획을 인가 받아 본격적인 회생 경영에 착수했다.
큐캐피탈과 우리PE는 스타콜라보가 갖고 있는 스타마케팅 플랫폼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방탄소년단(BTS)이나 아기상어 등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등 한국 문화컨텐츠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환경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투자금 150억원 중 25억원은 추가 채무 변제에, 나머지 125억원은 플랫폼 확장 등 신규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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