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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막례 할머니·김칠두 패션모델·할담비…실버세대, 대중문화 한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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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것도 추억이여. 내가 도전하려고 했다가 생긴 상처니까 괜찮아.”

올해 73세인 박막례 할머니는 명실상부한 ‘유튜브 스타’다. 국내외 구독자 수 112만 명에 조회 수 2억 뷰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과일 장사부터 식당 운영까지 50년 넘게 홀로 일하며 2남1녀를 키운 그가 툭툭 던지는 일상의 말들이 젊은 층에는 ‘위로’를, 그 위의 세대에는 ‘위안’을 건넸다는 게 인기 비결로 꼽힌다.

저출산·고령화는 대중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인생 2막을 여는 ‘오팔세대’(은퇴를 시작한 1958년생)가 신소비층이 되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그 덕분에 지난 3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할담비’란 별명을 얻은 지병수 할아버지, 82세의 최고령 ‘먹방 유튜버’ 김영원 할머니 등이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실버 모델’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순댓국밥집을 운영하던 김칠두 씨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패션계에 입문해 시니어 모델 열풍을 일으켰다. 캐주얼 브랜드 MLB는 새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1970년대 인기배우 문숙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시니어 모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주 이용하는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의 공감까지 끌어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고령화에 발맞춰 이런 트렌드는 앞으로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20~30년 동안 소비시장을 책임질 중년층을 겨냥한 ‘레트로 열풍’도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1990년대 화제작을 앞다퉈 케이블TV와 유튜브에 띄우고 있다. KBS는 ‘서울뚝배기’와 ‘아내’를, MBC는 ‘마지막승부’ ‘사랑을 그대 품 안에’ 등을 내보내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중장기적으로 아이돌 중심의 대중문화 트렌드를 중장년층 중심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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