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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뒤늦은 김건모 '미우새' 하차 결정 … 강간 피해 주장 女, 신변보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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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건모(51)가 성폭행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앞둔 가운데 '미우새'에서 하차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김건모나 김건모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날 '미우새'에서는 걸그룹 있지(ITZY)를 만난 김희철과 이상민의 일일 매니저에 도전한 탁재훈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성폭행 최초 폭로 이후 아무 일 없단 듯이 장지연 씨에 대한 프로포즈를 고스란히 방송했던 한 주 전 '미우새'와는 달리 김건모는 자취를 감췄다.

‘미우새’ 측은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이후 8일 방송에서 김건모가 혼인신고를 마친 아내 장지연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편집 없이 그대로 방송해 시청자들로부터 "불편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한 여성 출연진이 이혼 논란 끝에 통편집됐던 것과는 상반된 조치였다.

SBS는 화제성을 노렸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시청률 또한 폭락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잃었다. 지상파 방송으로써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건모는 물론 그의 아내까지 고스란히 노출시킨 것은 피해자 측에 대한 2차 가해라는 것.

15일 방송에 앞서 ‘미우새’ 측은 “김건모의 추가 촬영 계획이 없다”라며 김건모의 사실상 하차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SBS는 "애초부터 김건모씨가 매주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지 않았기에 하차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말 콘서트가 전부 취소된데 이어 '미우새' 하차로 김건모의 활동은 올스톱된 상태다.

김건모는 10월 말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내년 결혼 소식을 전해 전 국민의 축하를 받았다.

혼인신고까지 마친 두 사람의 가족까지 등장했지만 곧이어 터진 성폭행 폭로로 핑크빛 연애소식은 암흑으로 뒤덮였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강용석 변호사 측이 "2016년 김건모가 한 유흥업소에서 여직원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9일 A씨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김건모를 고소했다. 김건모는 "사실무근이다. 여성이 누군지도 모른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A씨를 무고로 맞고소했다.

A씨는 현재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로 전해졌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유튜브를 통해 "성폭행 피해자 외 폭행 사건이 있다. MBC가 취재를 했음에도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추가 폭로했다.

최초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한 A씨는 3년이 지난 지금 김건모를 고소한 것에 대해 "가족도 모르는 상황에서 속도 모르고 가족들이 '미운 우리 새끼'를 즐겨 보고 있더라. 나를 강간했을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나오고, TV를 돌려도 재방송이 나와 고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김건모에게 바라는 것은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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