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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 여행의 관문이자 북섬으로 가는 출발지
뉴질랜드 남섬의 최북단, 전체적으로 보면 뉴질랜드 지도의 딱 중앙, 배꼽 부분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넬슨을 소개한다. 작지만 사랑스러운 이 도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문화, 예술의 향기가 넘쳐 흐른다. 휴식과 평화를 누리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곳, 머물수록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치유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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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종의 포도나무가 곳곳에…넬슨産 와인 마시는 미식로드도 인기
아티스트들은 왜 넬슨에 모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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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엔 유독 예술가가 많다. 인구 5만2000명 정도의 소도시에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현업 예술가가 350여 명이 넘는다. 세잔, 마티스, 고흐 등의 예술가들이 아름다운 남프랑스를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했던 것처럼, 넬슨에도 해를 따라 정착한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갤러리와 아트 스튜디오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넬슨은 이들 덕분에 ‘예술의 수도’라는 별칭도 얻었다. 여행자들은 아티스트들의 공간을 방문하는 아트 투어나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매 해 10월에 열리는 넬슨 예술 축제(Nelson Arts Festival) 같은 큰 행사도 있지만 소규모로 열리는 작은 모임이나 워크숍, 클래스 등이 다양하다.
과일도, 포도도 햇살에 잘 익어간다
햇빛의 효과는 사람을 자극하고 예술을 키워내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농작물에 영향을 미친다. 넬슨의 사과, 키위는 유명하다. 또한 좋은 품종의 포도나무가 지천이라 넬슨산 와인을 마시며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샤르도네, 피노 누아, 리슬링 그리고 소비뇽블랑 등 포도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20여 곳의 와이너리를 찾아다니며 여유로운 와인 테이스팅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 와인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말버러 지역도 넬슨에서 멀지 않다. 자동차로 하루이틀 다녀오거나 오직 와인 테이스팅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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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이 풍요의 땅을 놓칠 리 없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유명 셰프인 매슈 보테리나 캐빈 합굿도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이 아니라 넬슨에서 자신의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자전거 여행으로 넬슨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미식로드도 있다. 그레이트 테이스트 사이클 트레일(Great Taste Cycle Trail)이라 불리는 이 길은 미식과 레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트레킹의 성지!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
개인적으로 넬슨의 키워드 중 하나는 국립공원이라 생각한다. 세 개의 국립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중 하나인 넬슨 국립공원은 로토이티(Rotoiti)와 로토로아(Rotoroa) 호수,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산들에서 알파인 트레킹, 스키, 보트, 피크닉을 즐길 수 있어 로컬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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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벨 태즈먼 국립공원(Abel Tasman National Park)의 황금빛 해변, 깎아지른 화강암 절벽, 초록의 원시림이 내비치는 투명한 바닷물은 한마디로 세상에서 보지 못한 절대 경치를 보여준다. 이곳을 최대로 즐기려면 긴 일정의 해안 트레킹이나 바다 카약이 제격이다. 바다 카약은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보길 10(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에 선정된 에이벨 태즈먼 해안트랙은 총 52㎞다. 해안을 따라 3일에서 5일간 걸으며 야생 동식물과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초심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쉬운 코스다.
또한 뉴질랜드 그레이트 워크 중 가장 긴 히피 트랙(Heaphy Track)은 카후랑이 국립공원(Kahurangi National Park)에 있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뉴질랜드 대표 트레킹 코스로 손색이 없는 이 트랙은 아열대 우림과 고원지대, 계곡과 해안을 지나는 총 길이 78㎞의 코스다. 오래전 마오리 부족이 웨스트 코스트의 포우나무(그린스톤)를 구하러 가던 이 루트를 지금은 매년 4000여 명의 산행객이 지나다닌다. 카후랑이는 마오리어로 ‘보물재산’이라는 뜻으로 카후랑이 국립공원에는 이름처럼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과 가장 진귀한 식물과 조류 등 여러 가지 보물이 있다.
넬슨=조은영 MOVE 매거진 편집장 movemagazine01@gmail.com
여행정보
넬슨은 아열대성 해양성 기후로 1월 평균 기온이 20도, 7월 평균 기온은 11도로 1년 내내 방문하기 좋다. 환율은 1뉴질랜드달러에 760원(2019년 11월 기준)이며, 한국보다 3시간 빠르다. 서머타임 운영 시엔 4시간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