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952.53

  • 42.60
  • 0.87%
코스닥

970.35

  • 19.06
  • 2.00%
1/3

[이 아침의 시] 화상 - 김경미(1959~)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 아침의 시] 화상 - 김경미(1959~)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새 도마를 샀다, 토끼무늬들이
    피크닉을 가고 있다
    도마일 뿐이지만 내 음식 밑에서 언제고
    그들의 신발과 피크닉 가방이 나뒹군다
    라일락무늬 나무받침에
    뜨거운 냄비 얹다가
    라일락꽃들 비명에 냄비를 놓친 적도 있다
    문 열린 것들과 닫힌 것들이
    뒤죽박죽이 되어간다
    자운영꽃잎의 물방울들
    나에게 더 잘 전해지듯이
    나 그대에게 더 잘 전해지지 않듯이

    시집 《고통을 달래는 순서》(창비)中


    아마도 화자는 토끼 무늬가 그려진 새 도마를 샀나 봅니다. 당근도 썰고 양파도 썰 때마다 그 밑에서 토끼들의 신발과 피크닉 가방이 나뒹군다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라일락 무늬 나무받침은 또 어떤가요? 뜨거운 냄비 밑에서 꽃은 납작해지고 말 텐데요.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재밌는 일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알프스산이 그려진 담요를 덮으면, 왠지 높고 명랑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요.

    주민현 <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