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0~1.75%에서 동결했다. Fed는 지난 7~10월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었다. 이는 1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든 덕분으로 분석된다. Fed는 적어도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Fed는 이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며 경제 활동은 적당한 속도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하기 위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등 경제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되던 결과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26만6000명 증가하면서 올 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예상보다 높은 연율 2.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기 하강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게 경제지표에 뚜렷히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금리 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었다.
Fed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내년에 기준금리를 유지하거나 한 번 가량 올리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고 4명은 한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