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가 실적 기저효과와 예상 밖 비용 절감으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모회사인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인상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흐름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KPS는 200원(0.52%) 오른 3만87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1년 최고가(3만9250원)를 찍기도 했다.
한전KPS는 지난달 이후 주가가 18.17%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전력 주가 상승률(8.64%)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전력의 전력설비 정비 자회사 한전KPS는 실적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올 한 해 꾸준히 실적이 개선됐다. 한전KPS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2.6% 늘어난 1264억원을 나타냈다. 2010년 이후 40% 이상을 유지한 높은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도 매력으로 꼽힌다.
4분기에 뜻밖의 깜짝 실적이 예고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둔 한전KPS가 4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한전KPS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실시한 2018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16.7%에 달했으나 사회적 기여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D등급 공공기관은 임직원 성과급이 기본급의 최대 30%로 제한된다. 기존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쌓아둔 충당금이 6월부터 환입되면서 3분기에만 200억원가량의 환입금이 발생했다.
지난 4일엔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감사원 지적 사항을 반영해 한전KPS 임직원의 성과급을 추가로 15%포인트 내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300억원대 성과급 환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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