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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올해도 하림 닭고기 먹고 우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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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림 닭고기를 많이 먹은 것이 우승 비결이에요.”

‘바둑 여제’ 최정 9단(23)의 재치 있는 소감에 장내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그는 1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시상식에 우승자로 참석했다. 하림이 후원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최정은 우승상금으로 15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제22기와 전기에 이어 3연패다. 그는 지난달 20일 끝난 이 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오유진 7단(21)을 상대로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최정은 “결승전은 거의 진 경기나 마찬가지였다”며 “보완할 점을 많이 깨달은 대회였다”고 말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정은 12월 국내 바둑랭킹에서 지난달보다 8계단 오른 17위에 자리했다. 여자 기사가 남녀 모두 포함된 국내 바둑랭킹에서 2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강동윤 9단(30)에게 거둔 승리 등 9전 전승으로 바둑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 최정은 “최종 목표인 세계대회 남녀통합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 있던 랭킹 20위 진입 목표를 일찍 이뤄 신기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최정의 기세를 막을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이후에도 10승 1패를 기록하며 승수를 빠르게 쌓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이어온 국내 여자 기사 상대 연승 행진은 45경기로 늘었다.

이 대회 결승전에서 2경기 모두 승리 문턱까지 갔다가 아쉽게 패한 오유진은 준우승 상금 700만원으로 위안을 삼았다. 그는 “너무 친해서인지 항상 최정 9단과의 대국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며 “계속 노력해 앞으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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