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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밖에" 캡틴 아메리카의 봉준호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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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을 찬양했다.

10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이 출연한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이하 '지미 팰런 쇼' 방송 후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소감을 밝히는 중 저녁 먹을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는 제목의 '지미 팰런 쇼' 영상도 올렸다.

영상 속에서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공식 상영 이후 8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은 후 "감사합니다. 이제 모두 집에 갑시다"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 "저녁 먹을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봉준호 감독은 "상영 시간이 늦었고, 거의 자정에 가까웠다"며 "기립 박수가 길게 이어지는데, 나와 배우들이 저녁을 다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고팠다. '너무 배고파'라고 서로 말하는 게 자막으로 들어가기도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의 솔직한 고백에 지미 팰런과 방청객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크리스 에반스 역시 봉준호 감독의 발언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 것.

크리스 에반스는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시리즈의 '캡틴 아메리카'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은 배우다.

크리스 에반스와 봉준호 감독은 2013년 봉 감독의 연출작인 '설국열차'로 인연을 맺었다. 크리스 에반스는 커티스 역에 발탁, 송강호, 틸다 스윈튼, 고아성 등과 함께 극을 이끌었다.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내한 행사에도 참석하며 "한국에 오니 좋다"고 늘 말했다. 또 크리스 에반스는 2016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싱가포르 기자간담회에서도 "한국 영화 산업은 특별하다"며 "선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한편 크리스 에반스의 찬사와 함께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의 기쁨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뿐 아니라 감독상,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국 LA비평가협회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 전미 비평가 협회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을 수상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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