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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입만’이 다이어트에 미치는 파급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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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프로그램 출연 개그맨들이 ‘한입만’을 외칠 때, 다이어터들은 같이 침을 꿀꺽 삼킨다.

다이어터의 의지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복병은 다름 아닌 바로 ‘딱 한입’이다. 한입의 유혹, 생각보다 파급력이 높다. 진료실에 내원하는 다이어터 중에도 “잘 참다가 ‘한입’의 유혹에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같은 현상은 다이어트 초기, 한창 식단을 조이는 사람에서 두드러지는 듯하다. 평소 저녁마다 ‘치맥’이나, 라면을 ‘뚝딱’ 해치우다가 퍽퍽한 단백질과 잡곡밥, 풀만 뜯으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한 게 아닐 것이다.

식욕조절이라는 고난을 겪는 다이어터에게 남이 먹는 라면국물 냄새는 ‘치명타’다. 참지 못하고 ‘한입만’을 외치다, 결국 한 개를 끓여먹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만다. 결국 ‘역시 난 안돼!’를 외치며 다이어트라는 전투에서 백기를 들고 만다.

이는 과연 ‘의지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걸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대체로 이같은 현상은 ‘지나친 억제’에서 비롯된다. 체중감량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다이어트에 나서자마자 당장 5㎏, 10㎏이 빠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극단적으로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 유혹에 빠지기 쉽다.

이는 단순히 ‘양의 문제’가 아니다. 단조로운 다이어트 식단이 반복되면 ‘내가 알고 있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필자는 내원하는 의료소비자들에게 ‘모든 것을 억지로 참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물론 자신의 기초대사량에 조금 미치지 못할 정도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단백질 위주의 양질의 식단을 꾸리는 다이어트의 기본은 지키는 게 맞다.

하지만 ‘나쁜 음식’을 가끔 먹는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가끔 생각나는 음식을 ‘용감히’ 먹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다이어트를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

물론 매일 ‘먹방 파티’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필자는 1주일 동안 먹는 21끼 중 세끼 정도는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어도 다이어트에 큰 지장은 없다고 본다.

당연히 치팅 데이가 지속성을 보이지 않고 ‘단기 이벤트’로 끝났을 때의 이야기다. 맛있게 한 끼를 먹은 뒤에는 다시 ‘다이어트 모드’로 되돌아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좀 더 현명하게 ‘치팅’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정 음식을 먹기로 결심한 날, 나머지 두 끼는 가볍게 챙김으로써 섭취 열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또 소화력을 높이도록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평소보다 더 섭취하고,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음식을 먹게 된다면 HCA 같은 보조제나 탄수화물 분해를 돕는 효소를 섭취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이렇게 챙길 경우 굳이 ‘반식’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줄어든다.

또, 다음날 체중이 늘어난 것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는 게 좋다. 다이어트를 잘 하다가 치팅 메뉴를 먹은 다음에는 당연히 체중이 증가해 있다. 이는 지방이 증가한 게 아니라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만큼, 다음날 다시 식단을 조이는 것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이와 함께 평소 다이어트 식단에 잦은 변화를 주는 게 음식의 유혹에서 멀어지는 방법이 된다. SNS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와 칼로리에 맞는 다이어트 요리를 공유하는 채널이 부쩍 늘고 있다. 평소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기다보면 자극적인 음식의 유혹에도 무덤덤해진다.

음식의 유혹에 빠진 뒤 자책하면서 다이어트를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나도 모르게 음식의 유혹에 빠졌다면,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도록 하자. 다이어트는 ‘라이프스타일’로 녹아들어야 하는 장기전이지, 잠깐의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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