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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를 열어도 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가.’ ‘축제기간에 관광객은 얼마나 유입될까.’ 일반인이 무료로 지역상권 분석 등의 기초가 되는 유동인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통계청은 9일 모바일 데이터 기반의 유동인구 데이터를 공개했다. 전국 시·군·구별 주간·주말·월간 자료다. 창업 희망자 등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클릭’만으로 유동인구 확인

양측이 공개한 데이터는 통계청이 보유한 인구·가구 관련 공공 빅데이터와 SK텔레콤의 2700만 가입자 기반의 모바일 빅데이터를 종합한 것이다. 데이터는 시·군·구 단위로 제공된다. 통계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도에서 각 지역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선택한 지역의 인구 유입·유출 현황을 시각적으로 제공한다.

데이터를 원하는 방식으로 분류해 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월 단위 분석이나 주말 혹은 주간 인구 동향을 따로 추출해 볼 수 있다. 개인 정보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한 비식별화 데이터이기 때문에 연령이나 성별은 구분해 제공하지 않는다.

기존처럼 인력을 투입해 설문조사하는 방식은 정확하지만 인력과 예산이 많이 든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행량이나 대중교통 이용자 수를 활용하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를 이용하면 비용은 줄이고 정확도는 더 높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10m 단위로 촘촘하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향후 더 정밀한 수준으로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통계청은 유동인구 데이터를 내놓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협력해왔다. 모바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교통, 관광 등 인구 이동과 관련한 정책 수립에도 활용하기로 했다. 분석의 정확도를 높여 국가 통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모바일 빅데이터 활용도 높아져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에도 통신사의 모바일 빅데이터를 유동인구와 상권 분석에 사용해왔다. 스마트폰은 손에 늘 쥐고 다니기 때문에 그만큼 정확도가 높다. 한국IDC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이 2022년 2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10.9% 성장률이다.

빅데이터 분석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통신 3사는 관련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부서를 꾸렸다. SK텔레콤은 마케팅 데이터사업팀에서 빅데이터를 제공해 분석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지자체와 대형마트, 백화점, 소셜커머스 등에 자체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지오비전’을 공급해왔다. KT는 빅데이터 자회사 KT넥스알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정부·지자체 연구용역 등을 담당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빅데이터 담당 부서를 두고 있다.

비용이 문제였다.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컨설팅 비용은 프로젝트에 따라 수백~수천만원에 달한다. 여전히 많은 기업과 지자체는 직접 장소를 찾아가 방문객의 숫자를 세는 ‘직접조사’를 한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큰 기업은 감당할 수 있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통계청이 유동인구 지도를 내놓은 것은 비용 부담이 큰 일반인, 중소기업 등의 정보 편차를 줄여주기 위해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데이터가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다”며 “모바일 데이터를 공개해 더 많은 곳에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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