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양육을 병행하고 있는 이른바 '워킹맘'의 10명 중 9명 이상은 퇴사를 고민한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10명 중 9명 이상이 퇴사에 대해 고민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공개한 '2019 한국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의 95%는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최대 고비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로 집계됐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8월 23일∼9월 6일 고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작성했따.
퇴사나 이직을 고민한 시기로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가 가장 많았따.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워킹맘의 50.5%(1·2순위 합계), 중·고등 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의 39.8%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당시를 꼽았다.
이는 자녀가 어린이집에 들어갔을 당시, 혹은 출산을 앞두고 있던 때에 비해 높은 응답률이다. 절반 이상은 부모와 형제, 자매 등 가족의 도움으로 퇴사하지 않게 된 것으로 집계됐다.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의 대처 방법에 대한 가장 높은 응답률은 '부모의 도움'(34.3%)였다. 10명 중 2명 꼴로 형제와 자매 등 부모 외 가족의 도움(20.1%)이라고 답했다. 워킹맘 본인 혹은 배우자가 육아휴직(10.6%)한 사례도 많았다.
워킹맘의 근무 지속 의지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이상(75.1%)이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 계속 일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희망 근무 기간은 '10년 이상'이 39.4%로 가장 많았다. '5년 미만'이라고 답한 사람은 35.4%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의 응답률 48.9%보다 낮아졌다.
응답자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실제 근무 환경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의 63%는 주52시간제로 가정과 직장 생활에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세부 응답으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거나(31.0%), 가족과 저녁을 함께 할 수 있다(20.6%), 야근·휴일 근무가 줄었다(16.1%)는 응답이 나왔다.
그러나 워킹맘의 생활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이 본인을 위해 쓰는 여유시간은 하루에 평균 1시간 51분에 불과했다.
본인을 위한 여유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워킹맘은 19.8%로, 전업주부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전업맘' 응답률 72.7%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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