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의 조작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검찰이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을 총괄한 김용범 CP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A 연습생은 최종 데뷔 조인 상위 11명에 포함됐지만 밀려났고, 11위 밖에 있던 B 연습생의 순위를 데뷔 조에 포함시켜 워너원으로 데뷔했다.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했던 안준영 PD는 시즌 1과 2의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하고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대담한 방법으로 조작을 해온 것이다.
당시 생방송 투표를 통해 상위 11명으로 뽑힌 뒤 워너원으로 데뷔한 멤버는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다.
조작된 멤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과거 '프로듀스 101 시즌2' 제작진이 공식 페이스북에 데뷔조 워너원 멤버들의 사진을 잘못 게재했던 사건이 재조명됐다.
당시 제작진이 공개한 최종 데뷔 멤버 포스터에는 윤지성, 김재환, 하성운이 빠진 채 강동호, 김사무엘, 김종현이 포함돼 있었다.
이후 제작진은 사진을 수정하고 "운영 실수로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해당 콘텐츠는 샘플로 작업된 이미지이며 바로 수정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단순 해프닝인 줄 알았던 사건이 조작 멤버 들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제작진이 연예 기획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회에 걸쳐 총 4683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기획사 관계자들이 자사 연습생들의 방송 분량 및 편집에서 혜택을 받기 위해 이러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보고 안 PD에게 배임수재 혐의 등을 적용했다.
내가 뽑은 멤버가 데뷔한다는 생각에 생방송 문자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우롱당했음은 물론 정당한 득표로 데뷔한 멤버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