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 코리아센터가 지난달 29일 상장한 후 같은 업종 내 카페24와 비슷한 시가총액을 형성하면서 증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쇼핑몰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 관계이면서 매출·영업이익 규모까지 비슷해 두 회사는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매출 비중을 살펴봤을 때 각 사의 주력 사업엔 차이가 있어 ‘닮은 듯 다른 회사’란 분석이다.
코리아센터는 5일 코스닥시장에서 450원(2.15%) 내린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인 1만8000원을 소폭 웃돌고 있다. 시가총액은 4854억원으로 카페24(461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회사의 연간 실적 전망치도 비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올해 매출 2704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페24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96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이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주력 사업엔 차이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카페24의 상반기 매출 비중은 쇼핑몰 솔루션(48.8%), 광고(15.0%), 호스팅(13.8%) 순이다. 주로 온라인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카페24 서비스를 활용해 개설된 온라인 쇼핑몰은 160만 개가 넘는다. 1세대 온라인 쇼핑몰로 꼽히는 스타일난다 등이 대표적이다. 카페24 관계자는 “해외 쇼핑몰 운영을 위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총 8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며 “일본 등 해외에서도 카페24 솔루션을 통한 쇼핑몰 창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는 2000년대 초반 쇼핑몰 구축 서비스 ‘메이크샵’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현 주력 사업은 글로벌 상품 조달이다. 미국과 독일, 중국 등 5개국 7개 도시 물류 거점에서 전자제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상품을 확보하고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매출의 절반 이상(58.9%)을 올린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 대행 플랫폼 ‘몰테일’과 팟캐스트 서비스 ‘팟빵’도 코리아센터에서 운영한다. 쇼핑몰 솔루션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은 17.0%에 그친다. 코리아센터 관계자는 “세계 각지의 물류센터를 통해 구매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에 공급한다”며 “영국과 스페인, 동남아시아 등에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조달 상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하다. 그러나 중장기 성장성은 높다는 평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페24 등은 성장성에 비해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조정받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인프라 역할을 하는 기업은 실적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 곧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뉴스